[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현하 과학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물질의 세력이 날로 융성하여 사람들이 물질의 노예생활을 면하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음을 예견한 소태산 대종사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시키고자 했다. 100여 년전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은 일원상 진리로 그 해법을 제시하고, 전 인류에게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인 삼학팔조를 실천하라 당부했다.

오늘날 전 세계는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을 가져오고 있다. 향후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이 서로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의사결정 패러다임까지 바뀔 것이라고 한다.

특히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이 생활화 되면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빅데이터(Big data)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기업이나 정부, 포털 등이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미래를 예측해 최적의 대응반응을 찾고 이를 수익으로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가치를 누가 어떻게 창출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된다. 맹자는 사람들을 감화시켜 인의를 실천하는 왕도정치를 꿈꾸면서 하늘이 주는 이로움은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사람의 화합만 못한다고 했다.

어느 시대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갈등들은 존재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사회나 대립과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것을 억제나 소멸의 방법보다는 쌍방간에 소통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최선의 해답일 것이다. 이 소통역량이 바로 인화이다. 

제자가 정산종사에게 "이 세상에서 어떠한 공부가 제일 근본되는 공부가 되느냐"라는 질문에 '모든 공부를 총섭하는 마음공부가 제일 근본되는 공부'라고 대답한다. 또한 '이 세상에서 어떠한 기술이 제일 근본 되는 기술이냐'는 질문에 '사람 잘 화는 인화하는 기술이 제일 근본되는 기술이니 이 인화의 기술이 모든 기술을 총섭한다'고 말씀 한다.

그러므로 모든 공부와 기술에 있어서 마음공부와 인화의 기술이 없으면 잘 활용되지 못함을 강조하고 밖으로 대질리지 아니함은 화합의 근본이요 안으로 단정히 하심함은 양덕의 근본이 된다고 말씀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사람과 잘 화하는 기술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대할 때  내가 먼저 정의를 건네며, 상대방의 뜻을 맞추는 데 노력하고, 더 배우고 더 실천하며, 남의 부족보다는 장점을 드러내주고, 선은 상을 주고 악은 벌을 주되 벌은 되도록 적게 주고, 항상 사람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미움과 사랑에 끌리지 말고 원만한 처사를 하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대산종사는 당부한다. 온 인류가 잘 사는 그날까지 인화의 기술에 힘써 노력하면 평화와 번영의 꽃이 활짝 만개할 것이다.

/원광보건대학교

[2019년 4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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