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은덕문화원
도법스님 '생명평화와 개벽'

개벽포럼 첫 시간으로 조계종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스님이 '생명평화와 개벽'이란 주제로 한국사회를 진단하며 개벽의 의미를 드러냈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은덕문화원이 '개벽학'을 정립해 21세기 한국학을 이끌어가고자 개벽포럼을 열었다. 3월21일~12월19일 매달 한 번씩 진행되는 개벽포럼은 한국사회의 각 분야에서 개벽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활동해 온 이들을 초대, 실천경험담과 촛불혁명 이후 한국사회 방향 모색을 목적하고 있다.

3월21일 은덕문화원에서 제1회 강연자로 나선 조계종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스님은 '생명평화와 개벽'이란 주제로 한국사회를 진단하며 '개벽'의 의미를 드러냈다.

도법스님은 "그동안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시도해왔지만 변화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병주고 약주는 모순과 혼란을 재생산하며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를 찾아야 한다"며 "진보도 보수도 아닌 제3의 길, '개벽의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명의 가치는 누구도 자기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고 평화롭게 이어가는 길이 우리가 해결해 가야할 오래된 미래의 길이다. 해원상생의 길로 가는 것이 개벽이다"며 개벽은 곧 평화이고 생명의 가치 존중임을 강조했다.

포럼을 담당한 원광대학교 조성환 연구원은 "종교적 이미지를 벗고 역사적으로 전개된 한국사회의 개벽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20세기동안 서양 개화학의 한계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의 개벽학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며 "원불교나 동학 등 개벽을 이끌어 온 역사와 사건을 연구할 때 항상 문헌에 의지하기만 했다. 그러한 한계를 벗어 실질적인 활동가들의 현장 이야기와 경험 등을 통해 개벽의 지향점을 찾아가고자 한다"고 개벽포럼의 의미와 방향을 설명했다.

개벽포럼은 오는 4월18일 두 번째 강연으로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김경일 총장이 '원불교와 개벽'이란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강연주제로는 ▷5월16일 다른백년 이래경 이사장이 '경제와 개벽' ▷6월20일 역주 용비어천가 저자 박창희의 '세종과 개벽' ▷7월18일 생태귀농학교 이병철 교장의 '살림과 개벽' ▷8월22일 원불교 교화연구소 원현장 교무의 '동서융합과 개벽' ▷9월19일 조한혜정(연세대)·이병한(원광대)의 '포스트휴먼과 개벽' ▷10월17일 하지센터 김현아·황지은 교사의 '교육과 개벽' ▷11월21일 연찬문화연구소 이남곡 소장의 '논어와 개벽' ▷12월19일 욧카이치대학 기타지마 기신 명예교수의 '종교와 개벽'이 강연될 예정이다. 

개벽포럼에 참석한 청중이 도법스님의 강연을 듣고 질문에 참여했다.

[2019년 4월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