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청년세대와 어떻게 소통 할 수 있을까. 그들을 알아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세대는 누구이며 어떤 생각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나이로 보면 20~30대를 청년이라고 칭한다. 출생년도 1980년 이후 1999년 이전 출생자들이다. 하지만 필자는 청년교화를 하면서 1980년대에 출생한 청년과 1990년대에 출생한 청년을 모두 하나의 청년세대로 묶어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세대'의 뜻은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일을 계승 할 때까지의 기간, 약 30년 정도의 물리적인 시간을 묶어 말했다.

하지만 산업사회를 지나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사회와 문화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이에 따라 '세대'라고 지칭하는 묶음은 더 좁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1980년대 생과 1990년대 생을 한 세대로 묶어 이해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 이후 출생한 청년세대들은 기존에 청년을 규정했던 기준으로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들은 완벽한 디지털 미디어 세대이다.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에 출생했다. 예를 들어 학교 숙제를 할 때 백과사전을 찾기보다는 인터넷 검색엔진을 이용하고, 여가시간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활용한다. 그전까지는 모두가 좋아하는 유행곡, 인기드라마가 있었던 반면, 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취사선택한다.

학교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선생님 1인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방법에서 미디어 교재로 지식을 접하고, 선생님, 학우들과의 토론하는 수업으로 변화했다. 교육부터 여가시간까지 주어진 어떤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에서 자신이 선택하고 참여하며, 쌍방향 소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다. 

이에 반해 우리가 청년세대에게 교리를 전달하는 방식과 교화방법은 어떠한가. 이렇게 변화한 세상에서 기존과 다른 생각을 하고 발전된 문화를 경험하며 성장한 그들에게 익숙한 방법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법회에 관해서 생각해보자. 자신의 판단으로 선택하며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아직도 일방적인 설교 방식의 법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세대들에게는 설교와 더불어 교화단 회화, 문답감정 중심의 법회로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청년세대들에게는 이 공부법이 익숙하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교리공부의 방법도 진화해야한다. 교전만 가지고 공부하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지식을 영상으로 습득하는 청년세대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교리공부가 제공되어야 한다. 물론 물리적, 시간적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노력이 늦어질수록 청년세대들의 공부정진 또한 늦어질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뤄온 방식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며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교화생태계에서 청년세대를 생존시키는 전략은 다름 아닌 그들을 알고 소통하는 것이다. 그들의 성향과 문화를 알려고 노력하고 그 안에서 교법을 전하는 것만이 우리가 청년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다.

/원불교청년회장·수원교당

[2019년 4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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