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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62. 성리품 12-만법귀일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62. 성리품 12-만법귀일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9.04.09
  • 호수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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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학 교수

[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0장에서는 "대종사 봉래 정사에 계시더니 때마침 큰 비가 와서 층암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사방 산골에서 흐르는 물이 줄기차게 내리는지라, 한참 동안 그 광경을 보고 계시다가 이윽고 말씀하시기를 '저 여러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지금은 그 갈래가 비록 다르나 마침내 한 곳으로 모아지리니 만법 귀일의 소식도 또한 이와 같나니라'"라고 해, 물과 만법귀일을 밝히고 있다.

먼저 물에 대하여, 〈논어〉에서는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기를 가는 것인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는다"라 해, '서자여사(逝者如斯)'의 물을 통해 진리의 영원성을 논했다. 사(斯)는 사문(斯文)으로, 성인의 가르침이라 하겠다.

또 〈맹자〉에서는 '공자께서는 물에서 무엇을 취한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근원이 있는 샘물은 혼혼히 흘러 밤낮을 그치지 아니하여, 구덩이가 가득 찬 뒤에 나아가서 사해(四海)에 이르나니, 근본이 있는 사람은 이와 같은 것이라 이것을 취한 것이다. 만일 근본이 없으면 7, 8월 사이에 빗물이 보여서 도랑을 채우나 그 마름은 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침을 군자는 부끄러워하는 것이다"라고 해, 근본이 있는 사람은 쉬지 않고 노력하여 성인의 바다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만법귀일은 <주역> 32번째 괘인 뇌풍항괘(雷風恒卦)로 만나고자 한다.

항괘의 항은 오래다(항 구야·恒 久也)이고, 심(忄)과 이(二) 일(日)로, 마음속에 진리를 오래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단사(彖辭)에서는 '해와 달이 하늘을 얻어서 능히 오래 비추며, 사시(四時)가 변화하여 능히 오래 이루며, 성인이 그 진리에 오래하여 세상이 감화되어 이루어진다'고 해, 천지의 변화 원리를 자각한 성인지도의 항구함을 논하고 있다. 특히 계사하에서는 "항으로써 덕을 하나로 하고(항이일덕·恒以一德)"라 해, 항괘의 성인지도로 덕이 귀일된다고 했다. 즉, 만법귀일의 하나가 바로 항괘의 성인지도로, 흐르는 물이 바다로 가듯이 만법이 돌아가는 곳은 성인의 가르침인 것이다.

성인의 말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상사에서는 '군자가 뜻을 세웠거든 방향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입불역방·立不易方)'고 했다. 즉, 성인의 도문에 들어와서는 방향을 바꾸지 말고, 그 속에서 오랫동안 놀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항괘의 초효에서는 '준항(浚恒)'이라 해, 시작부터 성인의 진리를 깊이 구하면 흉하고 이로움이 없다고 했고, 삼효에서는 그 덕에서 항구하지 않아서 용납할 바가 없다고 했다.

또 오효에서는 그 덕에 항구하여 바르게 성인의 진리를 따르고 마치기 때문에 길하다고 했고, 상효에서는 '진항(振恒)'이라 해, 마지막 상효에서 성인지도를 떠드는 것은 큰 공이 없고 흉하다고 했다. 우리는 물이 쉬지 않고 흘러 바다로 가듯이, 성인이 열어 놓은 진리의 문으로 돌아가는 '만법귀일'을 통해 그 덕에 항구(恒久)해야 한다.

/원광대학교·도안교당

[2019년 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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