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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개벽'을 꿈꾸다
'다시 개벽'을 꿈꾸다
  • 김법웅 교도
  • 승인 2019.04.10
  • 호수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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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대학, 원광대학교가 세계 유일…예산, 인력 확보 시급
김법웅 교도

원불교사상연구원(이하 원사연)은 세계유일의 글로벌마인드 개벽대학을 꿈꾸는 원광대학교의 교책연구기관으로 1974년 설립돼 교단 내외의 원불교학 연구 센터역할을 해오고 있다. 초대 숭산 박길진 원장으로부터 제13대 학산 박맹수 원장에 이르는 46년 동안 원사연의 주된 업무는 학술과 연구 활동이었다.

학술활동은 1982년 제1회부터 2011년 제30회까지는 '총발표회'라는 학술대회명을 사용하다가 2012년부터는 '원불교사상연구 학술대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2018년 제38회에 이르고 있다. 1973년부터 일본 교토(京都)의 불교대학과 격년재로 열리는 국제불교문화학술회의는 올해 11월 초 제25회를 맞게 된다. 또한 설립 당시부터 시작한 월례연구발표회는 2018년까지 228회가 열렸고, 그 밖에도 소태산대종사·정산종사·대산종사 탄생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 교단 내외의 주요 학술대회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원불교정책연구소, 원불교봉공회 등과도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원불교문화사회부와 공동으로 '소태산 영화제'를 열고 있다. 

주요 연구활동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를 매년 4회씩 발간하여 2018년 제78집에 이르는 동안 일반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우수한 논문을 보급하고 있으며, 〈원불교사상연구총서〉를 포함한 단행본 56권을 발간하였다. 그 외에도 지면의 한계상 소개할 수 없으리만큼 많은 학술과 연구 성과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사연의 역할이 미진하다는 원성을 들을 때면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 원인을 다음 몇 가지로 집약해 보고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연구인력 육성을 위한 예산 문제이다. 현재 원사연에는 사무국장(출가1명), 행정실장(재가1명), 책임연구원(출가1명, 재가1명)과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 연구교수(3명), 연구보조원(4명)들이 근무하면서 원사연의 고유 업무와 프로젝트 수행업무를 병행하고 있지만, 교비회계에서는 책임연구원에 대한 지원만 하고, 나머지 인원은 프로젝트 사업비에서 지원하고 있다. 대학의 긴축예산 정책으로 인해 원사연의 예산도 과거에 비해 1/3의 수준으로 줄어들어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특별 예산 편성이 반드시 요구된다.

둘째, 전문 연구인력 확보 문제이다. 교화·연구·봉공의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화, 생태환경, 평화, 통일, 복지 분야 등의 전임연구원이 갖춰져야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소 1명씩은 포진되어야 하지만, 현재 그때그때 타기관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여 일을 처리하고 있다. 결국 독자적인 연구방법론의 제시보다는 결과에 치중하는 모순을 낳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내의 인문연구기관들과 교단 연구기관이 협력 체제를 구축한 학술원 식의 종합적 관리시스템 도입도 검토할 만 하다. 

셋째, 원불교학 연구의 위축 문제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종교에 대한 인식 문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또한 종교 인구 자체가 줄고 있고, 원불교나 불교 인구 또한 감소 추세에 있는 한 원불교학 연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원사연에서는 종교 본연의 문제는 물론이고, 문학·사학·철학의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자연과학 등 제 영역의 학문 탐구자에게까지 연구 활로를 열어 줘야 한다. 융복합적 사고가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아가 원불교학과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대학 및 교단의 재가·출가들이 합심하여 T.F. Team을 구성하여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바탕하여 학술·연구활동을 조직적으로 추진할 때 교단의 협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원광대학교 박맹수(윤철) 총장의 '개벽대학'의 꿈(2019.01.18. 본지 신년인터뷰)은 허상이 아니다. 정신개벽을 모토로 삼는 '개벽대학'은 원광대학교가 세계 유일이고, 그 연구력은 교책연구기관인 원사연에서 나와야 한다. 따라서 교단과 대학 그리고 원사연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점을 인식하고, 각 기관의 설립 정신을 되새겨 '다시 개벽'을 이룰 때 진정한 개벽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원불교사상연구원 행정실장

[2019년 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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