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익산 성지 성탑 옆에는 불종불박(佛宗佛朴)을 재현한 큰 돌이 있다. 불종불박은 계룡산 신도안 대궐 터의 주춧돌에 새겨진 글귀로, 그 뜻은 새로운 불교의 종주(宗主)는 박씨가 된다는 의미다.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에 천도하려고 공사를 하다가 그만뒀는데, 그때 만들어진 주춧돌 하나에 이 글귀를 새겼다고 한다. 정확히는 누가 언제 써놓았는지 알 수 없으나, 무학대사가 썼다고 전해져온다.

신도안에 삼동원이 자리 잡았을 때는 불종불박 글귀의 이 큰 주춧돌 돌이 삼동원 뜰 안에 있었으나, 원기69년 신도안이 군사시설로 개발되면서 삼동원이 이전하게 됐다. 원기91년 3월 국가로부터 원불교 군교화 승인을 얻은 이래, 삼군본부가 있는 옛 신도안 대궐터(불종불박이 새겨진 주춧돌 주변)에 원기95년 10월 계룡대교당이 건립됐다. 

대종사가 장차 큰 훈련도량이 들어설 곳이라는 말씀을 남긴 이 지역에 불종불박의 돌이 있는 인연도 우연은 아닌 듯하다. 

[2019년 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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