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삶회·시민선방 최희공 원무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최초법어를 설한 이유와 수신·제가의 요법을 최초법어로 밝힌 이유는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루고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는 제생의세의 순서와 방법을 최초법어로 밝혔다. 문제는 제생의세의 구세경륜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유교 구세사상의 기본 틀 속에 담은 것이다. 

왜 대종사는 제생의세의 구세경륜을 유교 구세사상의 기본 틀에 담았나. 이것이 첫 번째 문제다. 부처님은 대각을 이루시고 녹야원에서 고집멸도의 초전법문을 설했다. 고집멸도의 초전법륜은 중생들이 고해로 침몰하는 원리와 고해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길을 말씀한 것이다. 하지만 대종사가 새 회상을 연 뜻은 일체 생령과 세계 전체를 구원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대종사는 세계 구원의 방법과 순서가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돼 있는 유교 구세사상의 기본 틀에 구세경륜을 담으셔서 최초법어로 밝혔다 생각된다. 

대종사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수양·연구·취사의 마음공부에 의한 인간 개조를 근본 삼아 제생의세로 시방일가하려는 평천하이다. 때문에 유교의 평천하와 형식은 같으나 내용에 있어서 완연한 차이가 있다. 이는 묵은 세상이 지나가고 새 세상이 열려오기 때문에 새 시대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원리를 최초법어로 천명한 것이다. 대산종사는 최초법어를 '인류의 헌장'이라 했다. 

-'수신의 요법'의 핵심 요점은 무엇인가 
과거 묵은 시대(음 시대)는 천권이 주장됐으나, 새 시대는 인권이 주장되는 시대(양 시대)다. 과거와 같이 인간이 신(神)이나 불(佛), 천(天)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세계에 신과 불과 천을 부활시킴으로써 낙원세계를 건설하려 한 것이다. 따라서 제가·치국·평천하의 근본을 수신에 의한 인간 개조에 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조 없이 가정·사회·국가·세계의 개혁과 새로운 역사 창조를 달성할 수 없으므로 인간 개조를 평천하의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므로 대산 종사는 '수신은 천하의 근본이 된다'고 법문했다. '수신으로 인간 개조'가 수신의 요법의 핵심이다. 이 정신은 '본립이도생 치국평천하(本立而道生 治國平天下) 근본을 세워 도가 생하게 함으로써 치국·평천하 한다'는 대종사 구세사상의 근본정신이다. 

-삼학공부를 말하기 전 시대를 따라 학업을 준비하라 한 뜻을 먼저 밝힌 이유
〈대학(大學)〉에 수신의 요법으로 정심(正心)·성의(誠意)·격물(格物)·치지(致知)가 나오는데, 대종사는 수신의 요법 1조에 '시대를 따라 학업을 종사하여 모든 학문을 준비할 것이요'라고 말씀했다. 현재와 미래는 시시각각으로 학문과 사상, 기술과 산업, 문화와 정치 등 세상 만물이 변하는 것이 특성인데, 만일 시대를 따라 학문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변화하는 시대와 생활, 역사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시대와 생활, 역사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가정·사회·국가·세계의 앞길을 향도 할 수 있겠는가.

삼학공부보다 시대에 따른 학문 준비를 먼저 강조한 이유는 인류 개개인이 새 세상을 개척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도록 한 것이다. 대산종사는 수신으로 개조된 인간상을 '마음에 거짓이 없는 진인(眞人), 도학과 과학을 갖춘 지인(智人), 세상에 유용한 덕인(德人)'이라 했다. 대종사가 최초법어의 수신의 요법으로 이루려 했던 인간상을 너무나 적합하게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대종사는 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가지고 제생의세를 실현하려 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실현하려 했나
〈대종경〉 인도품 5장에서 "무릇 천하만사가 다 본말(本末)과 주종(主從)이 있으니 근본을 알아서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나 끝을 따라 끝에만 힘쓰면 근본은 자연 매하여질 것이요(중략)"라고 말씀했다. 수신으로 인간 개조함을 근본하여 가정과 국가에 바른 도가 생하게 함으로써 평천하에 이르도록 한 것이다. 이는 근본에 힘쓰면 끝이 자연 좋아지는 우주의 원리에 근거하기 때문에 대도이며 정도이다. 수신은 제가의 근본이 되고, 제가는 치국의 근본이 되며, 치국은 평천하의 근본이 된다.

수신의 요법의 내용을 요약하면 시대의 학문을 준비할 일, 정신을 수양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을 일, 사리를 연구하여 이치의 대소유무와 일의 시비이해 밝힐 일, 작업취사를 바르게 해서 지행합일을 같이 할 일이다. 종합하면 수신으로 인간 개조이다. 

 

평천하, 제생의세와 시방일가를 이루는 것

세계평화 4대 운동으로 동심합력 해야

-불법을 통해 큰 회상을 이루려 염두 했던 경륜과 제가의 요법과의 관계는
과거 공자는 효(孝)로써 제가의 근본을 삼아 치국·평천하에 이르도록 했다. 대종사는 물질이 개벽되는 미래 시대는 효만으로 제가의 요법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새 시대의 제가의 요법을 밝혔다. 제가 요법의 핵심은 호주가 상봉하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생산 예축의 자립적 생활로 가정의 번영을 이룩하는 것이다. 가정의 번영을 치국과 평천하의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최초법어의 제가의 요법은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이 된다. '앞으로 어떠한 법이 나와야 전 인류가 갈망하는 법이 되겠느냐'는 대종사의 물음에 '생활에 부합된 종교라야 전 인류가 갈망하는 종교가 되겠습니다'라고 정산 종사가 답하니 이를 옳다고 인가했다.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이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진화시키는 방법인가
세상의 구성요소와 원리를 역학(힘의 원리)으로 살펴보면 강약의 대립과 조화로 생성·발전하며 변화한다. 그러므로 형식적인 면으로는 수신과 제가로 치국·평천하에 이르도록 해야 하지만, 내적인 역학으로 보면 개인과 가정·사회·국가의 강약을 잘 진화시켜야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을 이룩할 수 있다.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켜 상생 발전하는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은 대종사의 구세제중의 핵심 원리다. 

-최초법어에 치국의 요법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그 이유와 대종사 열반 후 치국에 대한 법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시기가 일제강점기 시대라 최초법어에 치국과 평천하의 조목을 명시적으로 넣지 않고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과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으로 대체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대종사 열반 후 해방을 맞이하여 정산 종사가 〈건국론〉을 지었고, 〈세전〉 치교의 도에서 도(道)로 다스리고 교화하는 도정(道政), 덕(德)으로 다스리고 교화하는 덕정, 정(政)으로 다스리고 교화하는 법정(法政)을 밝혔다. 

대산 종사는 교리실천도해 등에서 "정치와 종교가 합심 합력하여 정치는 국민개기(國民皆技)의 부강 운동을, 종교는 국민개진(國民皆眞)의 교화 훈련을 끊임없이 실시하는 일에 정교동심(政敎同心)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치국의 도를 밝혔다. 좌산 상사는 〈국가 경영 지혜〉에서 "다스림을 통해서 진화하는 치화정신(治化精神), 가르침을 통해서 진화하는 교화정신(敎化精神), 창조정신을 독려하여 진화하게 하는 조화정신(造化精神)"을 국가경영 삼화정신(三和精神)으로 밝혔다.

대산종사는 "대종사는 대 세계주의인 일원주의를 제창하시고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의술로 삼학을, 고해와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약제로 사은을, 불평등한 세상을 고르는 치세의 요결로 사요를 밝혀 평천하의 도를 전하셨고, 정사 종사는 일원주의를 구체화하여 삼동윤리로 온 인류가 대동화합 하는 길을 가르쳐줬다"고 법문했다. 또한 '일원주의는 대 세계주의'를 원불교 구세제중의 기본이념으로 정립시켰다. 따라서 대종사의 평천하의 사상은 정산종사·대산종사에 의해서 완성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대산종사는 "세계적으로 정치 UN과 종교 UR(종교연합)이 있어서 한 가정의 엄부와 자모처럼 정교동심으로 세계평화를 합력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도인들은 솔선수범의 지도와 지행합일의 지도로 남 먼저 이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요, 전 인류 각자는 인류개진운동, 인류개기운동, 인류개선운동, 인류보본운동의 사대실천운동으로 강자와 약자가 서로 진화하여 이 일에 동심합력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어렵고 많은 것 같아도 세계평화 사대운동을 실현할 것 같으면 수신도 그 가운데 있고 제가·치국·평천하도 그 가운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초법어로 밝혀주신 대종사의 구세경륜을 세계적 정신운동으로 실현하는 일은 대종사에 대한 대보은의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이 일을 위해서 동심합력 해야 한다. 새삶회에서는 인류 각자가 '세계평화 사대운동'을 실천하여 새 마음, 새 몸, 새 사람으로 거듭나 새 세계 개척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새 마음, 새 삶 운동을 전개하여 스승의 큰 은혜에 보은하려 하고 있다.  

[2019년 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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