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인이면 가장 잘 부르고 많이 부르는 성가가 바로 2장 영산회상 봄 소식이, 교가일 것이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교가를 접하는데, 종교가에 학교와 같은 교가가 있다는 것이 처음 원불교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원불교를 대표하는 상직적 존재로서의 교가는 그 의미만으로도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원불교는 과거의 종교와는 다른 마음을 공부하는 학교와 같은 존재로서의 종교임이 교가의 존재를 통해서도 엿볼 수가 있는 것이다.

대개, 일반인에게 원불교는 무엇을 하는 종교인가를 설명할 때, '마음공부하는 곳'이라고 한다. 원불교는 마음을 공부하고 훈련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신앙하는 원불교는 종교이면서 학교도 될 수 있다. 

신앙과 동시에, 평생 자신의 마음을 공부하고 갈고 닦는 평생학교로서 교가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싶다. 소태산 대종사가 열어준 새로운 회상에서 무시선과 무처선의 공부로 삼대력을 쌓아 영겁토록 천상락을 누릴 수 있는 신앙과 수행을 병행하는 종교라는 소개가 핵심적으로 가사에 소개되어 있다. 일반인에게 원불교에 대한 이해를 도울 때, 또 불교와 달리 원불교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성가2장의 가사를 떠올린다면, 대체적인 원불교를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을까 생각한다.

교가는 삼산 김기천, 원산 서대원, 팔타원 황정신행 선진들의 합작으로 범산 이공전 종사가 윤문을 했다. 초기 원불교 창교의 목적과 신앙 수행을 통해 목적하고자 하는 바가 선진들의 합심으로 표현된 것이다. 교가를 부르면서 먼저 배움을 청하는 학생으로서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보자. 그리고 이 회상을 만남에 대한 감사를 노래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신심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본다.

2절에 나타난 원불교 수행의 특징을 자신의 생활에서 나타내고 이루기를 염원해 보자. 그렇게 공부하고 수행해서 우리 원불교인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고해중생을 반야선에  건지고 일원의 진리를 깨우쳐 영생토록 극락을 수용하는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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