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면서 출생한 2000년 밀레니엄 세대를 신입생으로 맞이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두근두근 설렘으로 가득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청소년기를 온통 스마트폰·사회관계망서비스와 함께 보냈던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영상에 더 익숙하고, IT 기기와 최신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손에 늘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그래서 이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혹은 'Z세대'라 부른다.

스마트폰 없이는 삶을 상상하기 힘든 이들과 함께 만나고 생활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갈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기성세대들은 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요즘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래학자들이나 교육학자들은 21세기 교육은 영역과 분야를 뛰어넘어 과학과 인문학, 인간과 기술, 자연과 인간 등 모든 분야를 네트워크 방식으로 통합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통합과 융합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는 지금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천지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정립해가야 할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므로 이를 명심하고 천지와 더불어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힘써 노력해야 한다. 지극하신 부모님의 은혜를 더 절실히 깨닫고 정성을 다해 보은 불공에 힘써야 한다. 동포와 더불어 함께 하면서 상생상화 하는 삶을 영위하도록 힘써야 한다. 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칙을 바르게 이해하고 정의롭게 실천해 갈 수 있는 학습을 빠짐없이 시행하도록 힘써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전 인류가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의 법규를 철저히 연습하고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보은사상을 배양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러한 보은 사상은 모두가 은혜임을 자각하고 감사의 마음과 경외심을 갖고 보은 불공하는 삶을 살아갈 때 저절로 배양되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사람의 일생에 기초가 되는 태중의 기간으로부터 나고 자라는 여러 기간을 통해 반드시 태교와 유교와 통교의 모든 도가 잘 베풀어져야만 가정·사회·국가·세계에 유용한 사람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일생에 필요한 4가지 교육을 이야기한다.

첫째 과학 교육을 통하여 지식과 기술을 배우게 하는 학술 교육이요, 둘째 도덕의 훈련을 통해 마음 단련과 도의의 실행을 얻게 하는 정신 교육이요, 셋째 가정· 사회·국가·세계를 통하여 각각 그에 당한 모든 의례를 익히고 행하게 하는 예의 교육이요, 넷째 평소에 부지런한 정신을 기르며 생산적인 작업을 실습하는 근로 교육이다.

그러므로 21세기를 살아갈 소중한 미래 세대에게 학술·정신·예의·근로 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지식과 기술보다는 인문학적 기본 소양을 갖추게 하는 교육내용과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터득하고 습득해 갈 수 있는 교육방식으로 더 나은 일생을 담보해야 한다.

무본편 8장, "보본과 보은의 사상을 잘 배양함이 도의 교육의 근본이니, 도의 교육을 잘 실현한 사회라야 새 세상의 대운을 먼저 타이라"는 정산종사의 법문을 새기며 도의 교육을 Z세대에게 묻자.

/원광보건대학교

[2019년 4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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