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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정녀, 남녀 차별 없이 자신의 발원에 따라야"
"정남·정녀, 남녀 차별 없이 자신의 발원에 따라야"
  • 안세명
  • 승인 2019.04.18
  • 호수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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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정녀규정 개정 초읽기
전무출신 인력수급 논의 첨예
수위단원들은 정산종사 당시 제정된 정남·정녀 규정이 일생을 독신으로 헌신하는 전무출신을 크게 예우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음을 상기하며 근본정신을 되새겼다.
수위단원들은 정산종사 당시 제정된 정남·정녀 규정이 일생을 독신으로 헌신하는 전무출신을 크게 예우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음을 상기하며 근본정신을 되새겼다.

[원불교신문=안세명] 제238회 임시수위단회에서는 정남·정녀규정 개정 방향과 원기104년도 정기인사 현황분석 등 교단 개혁과제에 대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소태산 대종사, 정산종사가 제시한 정남·정녀 정신으로 돌아가야
정남·정녀규정 개정을 앞두고 정단회를 비롯 항단회, 각단회에서 단원들 간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번 임시수위단회에서 전산종법사는 원기34년 정산종사 당시 제정된 〈원불교내규〉 정남·정녀규정을 숙지시키며, 단원들에게 "교단적 결단은 종법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수위단회에서 결의하는 만큼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정남·정녀제도의 본래 취지에 합당해야 한다"며 "정산종사께서는 여성은 만45세, 남성은 만55세가 될 때, 당시로 보면 상당한 나이가 들어서야 정남·정녀로 정식 인증했으며, 지금의 법훈장과 같은 급의 연화장을 수여하게 했다. 그만큼 거룩한 것이다. 정산종사가 제정하신 규정대로 운영됐다면 시대의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처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전산종법사는 "여성교역자가 결혼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것도 미리 걱정할 것 없으며, 큰 방향을 정하면 교단이 그에 맞게 정착 된다. 이 문제는 교단적으로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정산종사께서 제정한 틀로 전환할 것인가, 현행 규정대로 갈 것인가 확실한 방향을 정해야 할 시기이다"며 "수위단원들은 오직 천심으로 교단의 앞날과 시대를 생각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대종사님의 경륜을 실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원들의 허심탄회한 의사 개진을 주문했다.

장덕훈 총무·법제상임위원장은 정남·정녀규정 개정 원칙으로 '교법정신에 맞게 한다, 남녀평등 정신이 지켜지도록 한다. 전무출신(특히 여성지원자) 급감현상 원인의 하나로 이 규정이 작동하지 않도록 한다, 정남·정녀 예우가 드러나도록 한다'의 4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현행 규정은 정남·정녀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젊은 예비교역자 지원에 장벽으로 작용

전무출신 인력구조 1530명 현역근무자 중
1·2급교무 62% 차지, 5급교무 9%에 불과

이에 수위단원들의 발언을 들어본다.

이관도 단원 과거 수위단회에서 원불교학과 진학시 정녀지원서를 내지 않을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후에 시행이 됐는지 여부가 궁금하다. 대종사께서는 미래를 보시고 문호를 여셨기에 그 취지를 살려 교단적 결단을 할 사안이다.

이경열 단원 교육기관에 있다 보니, 여성 예비교역자들의 감소 현상이 절박했다. 미리미리 대비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원기34년 〈원불교내규〉 11조에서 '정당한 방법으로서 지원을 변경한 자는 본교에서 그 신분에 대하여 조금도 누(陋)로 하지 않는다'에서 선서 후 변경에 대해 용허(容許)했던 정산종사의 본의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

김도훈 단원 전무출신을 하여 공도에 몸을 던지려는 젊은 예비교역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녀지원서는 대단히 겁나는 도전이다. 그러므로 정녀지원서 폐지는 걸림돌 하나를 제거해 주는 중요한 작업이다.

배현송 단원 정산종사께서 밝힌 규정은 일생을 독신으로 사신 분들에 대한 예우 규정이었으나, 현행 규정은 정남·정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들어오자마자 굴레를 씌워놓는 것이다. 본래의 목적과 취지가 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 대종사의 교법정신에 맞게 문호를 여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항단회에서도 '당연한 일이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교도들의 정서에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 속에 교도들의 의식도 열릴 것이다.

조제민 단원 여성교무가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은 대종사의 근본정신이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면에서 불편할 수 있지만 결혼을 했기 때문에 교무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대종사의 말씀을 훼손하는 것이다.

백자인 단원 결혼을 하고 남편과 처자식을 두고 자신 있게 교화활동에 나서는 여성교무가 많아지면 좋겠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남자교무들이 여성교무들의 변화에 좀 더 너그러워졌으면 한다.

정조련 단원 틀을 깨고 도전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도를 공부하고 마음을 열어서 서원을 세운 여성교무라면 결혼을 하는 것이 걸림돌만 되지 않는다. 성장의 기회가 된다. 현실적으로 교무지원자가 줄고 재가교역자를 양성해야 할 시점에서 지금도 늦지 않았나 싶다.

김제원 단원 불교계의 진각종을 보면, 결혼을 해야 발령을 받는다. 이미 1947년 열린 교단으로 성장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때 이 문제를 허용했다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이 개인적으로 있다.

김경일 단원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을 보면, 모든 차별제도를 없애고 오직 공부와 사업에 따라서 대우받게 했다. 이것이 회상의 골조다. 40년 전만해도 기간제와 세대전무출신제도까지도 활발하게 논의됐다. 그런데 20년 사이에 그 문제가 지하로 들어갔다. 일원상 진리가 융통자재한 진리관인 것처럼 전무출신제도도 원융무애한 제도가 되어야 한다.

정상덕 단원 교단이 4대 종단으로 성장하기까지 여성교무들의 헌신이 있었고 청정도량이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항단회, 각단회를 통해 정녀지원서 제도는 폐지하되 자기결정권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 이전에 청정도량과 가난을 극복했던 선배 여성교무들의 삶을 재조명하지 않으면 정서상 기운이 막힐 수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해야한다. 

수위단원들은 전반적으로 여성결혼 허용에 대한 문호개방에 의견이 일치하는 분위기였다. 7월 임시수위단회에 그 개정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급·2급, 전체 교역자의 62% 차지
5급교무 9%, 역피라미드 인력구조 가중

전도연 총무부장이 보고한 원기104년 정기인사 현황분석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원기104년 정기인사가 대규모 인사였음을 전제한 전 총무부장은 "현역 교역자수가 1530명이며, 이중 1390명이 현장에서 집무에 임하고 있다"며 "휴양과 대기, 휴무로 인한 비집무자의 수가 137명에 이르고, 최근 3년간 증가추세에 있다. 또한 교감 및 주임교무 층인 1급교무가 720명(47%), 2급교무가 228명(15%)로 1·2급 교역자의 비중이 1000여 명(62%)에 달하고 있다. 반면 5급교무는 144명(9%)로 역피라미드 인력구조가 여실히 드러났다. 기존의 수직적 교화방식의 탈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 교역자수는 지난 5년 전보다 약 100여 명이 감소한 가운데 최근 6년간 퇴임자수는 244명, 신규교역자수는 202명에 그치고 있다. 원기105년부터 원기110년까지 퇴임·신규 전무출신 예상현황도 퇴임 282명, 신규 154명으로 예측돼 교단의 인력수급이 지속적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판단된다.

단원들은 이번 인사시 각 교구마다 4·5급교무의 현장 배치가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며, 단순한 결과보고에 그치지 말고 향후 개선방향에 대한 교정원의 의지와 정책대안을 주문했다.
전 총무부장은 "교정원 각 부서가 협의를 통해 각 교구별 정책교당의 실험적 운영을 구상중이다"며 향후 교구장협의회시 구체적 안을 제시할 예정임을 밝혔다.

[2019년 4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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