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에서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시기는 고등학교 시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의 생활 실태 등은 어떠할까?

먼저,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했는지에 대해 묻는 문항에서는 56.4%가 '후회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2015년도 조사에서는 '후회했다'라는 응답이 56.9%로 높았는데 2018년에는 '후회했다'는 응답이 45.4%로 11.5%p 감소했다.

이는 학업중단숙려제를 통해 충동적으로 학업중단을 결정하는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후회했다고 응답한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둔 후 후회했던 이유로 수학여행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친구를 사귈 기회가 줄어든 것, 교복을 입을 기회가 없는 것,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것 등의 순으로 후회한 이유를 응답했다. 이는 학교에 다니면 당연히 받게 되는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을 가장 많이 후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후회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자유시간이 증가한 것과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학교를 그만둔 후 생활경험에 대해서는 검정고시를 준비한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진로 상담, 심리 상담을 받았다, 대안학교에 다닌다 등의 순이었다.

학교를 그만 둔 후 경험한 불이익으로는 학생증이 없어 버스승차나 공원입장 시 요금을 더 많이 낸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공모전 참가자격이 학생으로 되어 있어 참가하지 못한 것, 취업시 학생이 아니라서 자격 제한을 받았거나, 대학 진학 시 내신 관련 제한 순이었다. 그리고 사고 발생시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은 경험 또한 많았다. 

학생으로서의 자격 규정을 청소년으로 변경하도록 사회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아직도 학생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분야가 많은 실정이여서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 밖 청소년의 향후 진로에 대한 계획을 묻는 문항에서는 학업을 중단한 후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정규학교 복학, 검정고시 준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후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편견, 무시가 가장 많았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는 내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의 어려움, 할 일도 없고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의욕도 없는 무기력함, 부모와의 갈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필요성에 대한 욕구에 대해서는 검정고시준비 지원, 건강검진 제공, 진학정보 제공 및 각종 질병치료, 진로탐색 체험 등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 우리 사회는 앞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선입견, 편견, 무시 등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하며, 학업 및 꿈을 찾아가는데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19년 4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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