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의 나이가 벌써 50살이다. 소태산 대종사 재세 시의 교단 소식지 〈회보〉를 연원으로 삼아 원불교신문은 교단과 교도를 이어주는 원불교 대표 언론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생산했던 방대한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인터넷 포털과 검색제휴를 맺음으로써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기사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돌아보면 오늘의 원불교신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연의 임무에 정성을 다한 관계자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특히 신심과 공심으로 신문을 애독해준 재가출가 모든 독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원불교신문은 법신불 사은의 가호 속에 스승님들과 호법 동지들의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쉼 없이 전진하고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대중 매체 환경의 급변으로 세계 유수의 신문들이 줄줄이 폐간하거나 이합집산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구독료와 광고비만으로는 유지가 어려워 수익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핵심 콘텐츠를 갖지 못한 매체는 도태되는 시대가 되었고 지속가능함을 위해 융복합적 사고와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는 때가 되었다.

원불교신문도 이런 흐름의 한 가운데 서있다. 또한 교단 기관지 혹은 교화지로서의 역할과 함께 일반 언론의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신문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해서 조화로운 발전을 모색할 때이다.

원불교신문은 원기104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새로운 시도를 한다. '마음공부'라는 제목의 부록 발행이다. 4쪽 분량의 준비호로 시작을 알리고 5월부터는 매달 8쪽 정도의 부록을 발간할 참이다. 많은 과제들 중 왜 이 일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지 집요하게 자문해왔다. 그 답은 아마도 '왜 원불교신문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태산은 왜 회상을 열었을까. 우리 회상의 목적은 무엇인가. 목적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독자들이 우리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가장 간명한 답은 결국 '마음공부'이다. 마음공부를 통해 깨달음을 이루고, 마음공부를 통해 은혜가 넘치는 낙원세상을 만드는 것. 다시 말해 소태산과 원불교의 핵심 콘텐츠인 '마음공부'에 충실하고자 한다.

전산종법사는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하자'고 했다. 원불교신문사는 '신문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상당한 기간 동안 새로운 지면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이미 훌륭한 마음공부의 성취가 있고 풍부한 자료가 있다. 부디 '마음공부' 지면이 성불제중의 서원을 실현하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함께 만들어가는 원불교신문의 작지만 소중한 시도에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을 기대한다.

[2019년 4월2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