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산 박남주 정사 열반
약자를 살피는 교화자의 삶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오직 공도에 헌신하고 늘 약자를 살피며 교화자의 삶을 살아온 헌산 박남주 정사(憲山 朴南周 正師)가 22일 오후 5시56분 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헌산 정사는 원기58년 익산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원광대학교·수위단사무처·영산선원(현 영산선학대)·하섬해상훈련원·변산원광선원 원장을 거쳐 신용교당·교화훈련부 순교무로 봉직하다가 원기101년 퇴임했다. 

교단만을 생각하고 공심으로 살아온 헌산 정사는 맡은 임지마다 정성으로 임했고,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고 살피는 보살의 심법을 보였다. 스승에 대한 지극한 신성으로 지도받고 공부했으며, 오직 대종사의 교법 실천을 평생의 낙으로 살았다. 원광대학교 근무시에는 자신의 급여로 한의대 학생들 장학금을 후원하는 교육 사업을 펼치기도 했으며, 스스로 어려운 교화지를 찾아 지원하기도 했다. 

고사를 전한 정봉원 교무는 "헌산 정사는 누구보다 자비로운 분이셨다. 영산에서 7년간 농사를 지으실 때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장애인 한분의 민원처리를 도와 등록해 줬으며, 장애인 등록으로 효도마을에 입소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추천교무님과 원로교무님들에게 효를 다하셨으며, 평상시 생사의 도를 연마하며 항상 내생을 준비하는 공부인이셨다"며 "늘 어려운 이들을 살피며 공심으로 일관하셨고, 후진들에게는 자애로운 스승이셨다. 헌산 정사의 일생은 많은 전무출신들에게 보감이 될 것이다"고 헌산 정사를 회고했다.

헌산 정사의 세수는 73세, 법랍은 50년 3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6월9일 오후1시에 중앙총부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9년 4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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