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어느 종교나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신앙에 대한 찬송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찬송을 통해 종교는 신앙적인 감성을 더욱 충만되게 끌어 올리기도 하고, 심지어 찬송의 몰입을 통해서 신비한 종교적 체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신앙적 부분을 절대적으로 이끌고 있는 찬송가의 역할은 신앙을 강조하는 종교에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원불교성가〉에서는 1부에 새 회상(성가1장~3장)이 열리고 2부에는 찬송이 등장(성가4장~14장)한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기존 종교의 찬송가가 지닌 특성과 원불교 성가에 있어서 찬송은 그 내용면에 있어 좀 차별성이 있다. 신앙의 대상, 성현과 신성한 힘에 대한 찬송들이 과거 종교에서의 찬송 내용이었다고 볼 때, 원불교 찬송에는 신앙의 대상과 성자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원불교를 있게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찬송이라고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회상 창립의 공도자가 찬송의 대상으로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종교가에서 찬송이라 함은 신성한 대상을 찬미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불교의 찬송은 그 범위와 찬송가적 정서의 범위가 훨씬 넓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원불교 찬송은 가장 먼저 법신불 일원상에 대한 찬송(4장 법신불찬송가)이 먼저 등장한다는 데에도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교조나 특정 대상에 대한 찬송이 아닌, 진리적 신앙의 대상인 법신불에 대한 찬송이 가장 먼저 불리어 지고, 이어 법신불 진리의 현실화한 생명적 본질로서의 사은을 찬송(5장 사은찬송가)한다는 데에는 원불교가 기존의 종교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인 틀과 흐름을 바꿔가려 한 것을 느낄 수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법신불과 사은에 대한 찬송에 이어 소태산 대종사에 대한 찬송(6장 대종사찬송가)이 등장한다. 숭배신앙과 기복신앙이 아닌 진리적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고, 찬송의 대상이 될 수도, 찬송을 할 수도 있도록 한, 새 종교의 변화의 기운을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2019년 4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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