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봉공회, 결혼이주여성 문화기행
합천해인사·영상테마파크 돌아봐

경남교구 봉공회가 결혼이주여성들을 초청해 문화기행을 실시한 가운데, 합천 해인사와 영상테마파크, 경남 일대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추억을 쌓았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경남교구 봉공회가 올해도 결혼이주여성들을 초청해 경남 일대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는 문화기행을 실시했다.

9회째인 올해 봄나들이 행사는 18일 40명의 참가자들이 경남 합천 해인사와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돌아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브라질,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출신 여성 20명과 봉공회원 20명이 일대일 일일 모녀로 인연을 맺어 추억을 쌓았다. 경남교구 봉공회는 창원마산다문화센터와 합력해 매년 봄 문화기행, 겨울 명절음식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에도 전혀 구애받지 않고 '엄마', '이모' 등으로 부르며 즐거워했다.

봉공회원들은 집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으로 점심을 준비해왔고 이주민 여성들은 점심 상차리기, 설거지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서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박영진 봉공회장은 "작은 예산으로 행사를 준비하려니 봉공회원들의 노고가 많다. 늘 기꺼이 정성 쏟아주는 회원들이 매우 감사하다"며 "점심 식탁 차리고 먹고 치우고 하는 과정에 이 여성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함께 도와줘 보기 좋다. 봉공회원과 여성들이 함께 손잡고 다니는 모습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산교당 여순성 봉공회원은 "이분들이 가장 좋아할 메뉴로 음식을 선정하고 풍성한 선물도 준비했다. 하루 종일 함께 다니다보면 온갖 이야기들을 나누며 매우 친숙해진다"며 "오늘 하루는 고향 엄마가 돼 주려고 정성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국 생활 9년째라는 중국인 박영실씨는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무척 즐거운 날이다"며 "대체로 여행을 못가는 사람이 많아 모두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고 이런 기회가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세은 교무는 "문화기행과 명절음식 배우기를 연례 행사로 하면서 이주민 여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행사 위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후속 연계 활동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고 밝혔다. 

여행 기회가 많이 없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봉공회 문화기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여행 기회가 많이 없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봉공회 문화기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여행 기회가 많이 없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봉공회 문화기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여행 기회가 많이 없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봉공회 문화기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는 합천 해인사를 찾았다. 

[2019년 4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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