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전 분실된 것으로 추정
〈대종경〉 편찬 위한 초안 자료

〈대종경필사본〉 전시회에서 최영진 교무가 필사본 내용과 입수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역사박물관은 '60여 년 전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 〈대종경필사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남원교당 지부장 사택에 맡겨뒀다가 분실된 <대종경> 초안 자료로 추정하고 있다. 역사박물관에서 4월26일~6월30일 '대종경필사본과 조선시대 활자본'이란 주제로 <대종경필사본>을 비롯해 조선시대 활자본 24점의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필사본을 발굴 입수한 최영진 교무는 "평소 원불교에 관계된 고문서나 자료가 익산지역에서 발견되면 상인들이나 수집가들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 필사본과 함께 조선시대 활자본을 함께 입수했다"며 "필사본 안에는 〈대종경〉에 등장하는 예화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돼 시대배경 이해가 더 명확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무는 이번 전시 중인 〈대종경필사본〉은 〈대종경〉 편찬을 위한 6차 과정 이전의 자료로 추측하고 있으며, 소태산 대종사 법문을 정리했던 초기 준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신성해 역사박물관장은 "지금의 시기가 교단의 잃어버린 유물을 찾는 마지막 시기라 생각한다. 더 지체된다면 유물이 소멸되거나 찾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초기 교단에 사라진 유물을 모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원불교 유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종경필사본〉은 한지에 세로로 쓴 글씨로 양장본이며, 225면 450페이지의 달필로 쓴 붓글씨체다. 현 〈대종경〉에 수록된 품 외에 초도품, 기연품, 법위명시하여 삼산과 문답품, 구타원 각품, 대산 변의품, 범산 각품 등의 내용이 수록됐다. 

이번 필사본 입수는 교단사적으로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되찾았다는 의미가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 필사본이 당시 남원에서 분실된 자료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발견된 필사본의 정확한 편찬일과 편찬과정의 역사를 알 수 없으며, 남원교당 지부장 사택에서 잃어버렸다는 자료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다. 때문에 정확한 검증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공통된 의견은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대종경〉 편찬 초기의 일부 자료가 발견됐다는 것이며, 그 역사적 가치는 후진들이 계속 연구하며 발전시켜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역사박물관측은 전시회가 끝나면 당시 남원에서 잃어버린 필사본이 맞는지 검증하며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5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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