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부 깨달음의 빛 축제
영화 산책·사진전·명상 텐트

깨달음의 빛 축제 참가자가 '마음 머무는 길'에서 1인 명상텐트를 체험하고 있다.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중앙총부 자체가 충분히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이고, 그것을 인식하고 돌아갈 수 있게만 해 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깨달음의 빛 축제'를 기획한 이공현 문화사회부장의 설명이다. 예전의 시끌벅적한 법등축제와 달리 조금은 조용한 축제가 된 이번 행사에 대해 그는 "전산종법사가 생활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상시훈련을 강조한 것처럼, 수선스럽지 않게 일상에서 마음공부를 하듯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깨달음의 빛 축제'가 진행되는 익산성지에는 4월26일~5월5일까지 '걷고 멈추고 감사하라'는 테마 아래 명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대각전 길인 '마음보는 길' ▷영모전 길인 '마음 머무는 길' ▷성탑 길인 '마음 쓰는 길' 등 세 가지 순례길이 운영됐다. 

대각전 일대에서 진행된 '마음보는 길'에서는 야외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법문을 들으며 순례자들은 명상을 경험했다. 영모전 길인 '마음 머무는 길'에는 1인 명상텐트를 만들어 자신을 조용히 돌아볼 수 공간을 마련했다. 

명상텐트를 체험한 남중교당 박원준 교도는 "평소에 좌선을 즐겨 하는데, 이렇게 영모전 광장에서의 명상체험은 처음이다.  10분 정도 선을 했는데 집중도 잘되고 느낌이 좋았다"며 "교도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혼자 사색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선을 해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감상을 전했다. 

성탑 길에 마련된 '마음 쓰는 길'에는 성탑을 둘러보며 대각개교절의 의미를 새기고 사은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편지로 전할 수 있도록 감사편지 테이블을 설치했다. 세 가지 순례길에서 법문 명상, 1인 명상텐트, 감사편지 체험을 완료해 스탬프를 받은 이들에게는 안내실에서 대각사탕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대각개교절 전야인 4월26일과 27일 저녁에는 대각전에서 '철학이 있는 영화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6일에는 소태산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유동종 감독과 함께 이철수 판화가가 3년 넘게 대종경 판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를 함께 시청했다. 이날, 아쉽게도 이철수 판화가가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김경일 총장과 법무실 김성진 교무가 함께 자리해 대종경 판화 제작과 문학동네에서 〈대종경〉 책을 출간하게 된 이야기들을 전했다. 27일에는 유지나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영화콘서트가 진행돼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원불교 사진협회 사진전도 26일~28일 반백년 기념관에 함께 설치돼 축제의 한 자리를 빛냈다. 

원불교 문화예술 장학생 송기찬 교도는 "원형을 잘 보존해 놓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좋았다. 쓰레기통이 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사용돼 생태정신이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2019년 5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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