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신앙의 대상에 관한 부분은 가장 존귀하고 신성시 될 것이다. 신앙의 대상이 주로 성가의 소재로 등장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닮아가고자 하는 표본이요, 신앙의 마음을 이어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두 손을 모으게 만드는 그 대상이야 말로, 종교의 찬양에 있어 우리 종교의 신앙이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핵심요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징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모든 의미를 담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원불교를 떠올릴 때에도 대중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분이 일원상일 것이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인 법신불이 곧 일원상으로 표현된 것이다. 일원상은 약 28년 동안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가 법신불 일원상에 대해서 교리적 체계화 작업을 거친 후, 비로소 원기 47년에 발행된 교전에 와서야 정식으로 일원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곧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으로 삼게 된다. 

정산종사는 우주만유가 모두 법신불이 아님이 없으므로, 따로 봉안하지 아니하여도 법신불의 진리는 항상 여여히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법신불 찬송가는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서의 일원상 찬송뿐만 아니라,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실행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동기부여의 찬송인 것이다. 

성가 4장 법신불 찬송가와 성가 5장 사은 찬송가, 그리고 일원상 찬가를 보면 가사의 내용과 음악적인 모양새는 다르지만, 내포된 의미와 정서적인 면에서는 둘이 아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법신불 찬송가를 부르는 데에, 더욱 신앙심이 끌어올려 지리라 생각된다. 

신앙심 고취를 위한 찬송이 기존의 종교음악과 비교해 볼 때, 수치적으로는 적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산종사가 친히 정리해 찬송으로 노래하게 한, 성가 4장 법신불 찬송가를 통해 신앙인으로서 마음을 거듭나게 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종교의 찬송이 될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5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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