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民)+평화손잡기, 강화~고성 500㎞ 20만명 참여
원불교, 파주 율곡습지공원서 6.25한국전쟁 희생자 추모

평화손잡기 행사에 참여한 원불교는 6.25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제를 사전행사로 진행하고, 20만명 시민들과 함께 DMZ 평화손잡기에 동참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분단 70년이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4월27일 시민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인간 띠 잇기 행사로 표현했다. 강화에서 고성까지 펼쳐진 'DMZ(民)+평화손잡기' 행사는 '시민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자'는 뜻을 모아 설립한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가 개최했다. 경기도 216킬로미터와 강원도 284킬로미터 총 500킬로미터의 DMZ 평화누리길에 한강하구 중립수역인 강화에서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까지 10개 지역에 포스트를 마련해 DMZ 전체가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인간 띠 잇기를 실현했다.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사전 신청한 사람 외에도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평화 손잡기 운동에 참여했다"며 "전체 참가자가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맞잡은 평화의 인간 띠 잇기는 출입이 제한된 철책 안까지 길게 이어졌다.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은 파주 율곡습지공원 생태탐방로에서 인간 띠 잇기에 함께하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했다. 4월27일 의미를 살려 약속시간을 맞춘 오후 2시27분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만세 삼창과 평화 통일의 함성을 함께 외쳤다.

이와 동시에 시작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부르기는 오늘까지 단절된 남북간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 그 자체였다. 이어진 행사는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 및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묵념, 평화선언문 낭독, 10인과 평화의 인사 나누기, 평화의 춤추기, 단체별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했다.

본행사에 앞서 정오에는 '4대 종교 6.25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행사'로 원불교는 파주 율곡습지공원에서, 개신교는 철원 백마고지에서, 천주교는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불교는 양구 편치볼고지 비무장지대에서 각각 진행됐다. 천도재로 진행한 원불교 추모 위령재는 지난해까지 파주교당에서 근무하고 올해 퇴임한 윤경일 원로교무가 천도법문과 축원문, 독경을 주례했고, 상계교당 김성근 교무가 종법사 법문을 대독했다. 또 이날 행사에 아산수도원 여자원로교무들이 함께해 추모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위령재를 주관한 김선명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교무는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들의 기운과 마음이 한반도에 나비효과처럼 왕성하게 일어나길 바란다"며 "8천만 겨레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저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전 세계 유일의 한반도 분단체계를 극복하고 완전한 평화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갔으면 한다"고 참가자 대표의 마무리 발언을 이었다. 또 강명구(법명 진성·중곡교당) 평화마라토너는 연천에서 임진각까지 42.7킬로미터를 달리며 이날 참가한 시민들에게 환호와 격려를 받았다.

[2019년 5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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