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3 15:00 (금)
[교구장에게 듣는다] "보은불공, 둘하나·법선운동으로"
[교구장에게 듣는다] "보은불공, 둘하나·법선운동으로"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9.05.08
  • 호수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산 장덕훈 광주전남교구장

청소년 교화에 좋은 사례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교화 한계에 절감해 왔다. 예전 우리가 교화할 때 여건과 너무 다르다. 청소년 자체를 만나기가 힘들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찾아오고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편히 쉬고 모일 수 있게 신창교당에 카페도 만들었다. 토요일은 청소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일요일에는 일반 교도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청교협 담당 교무가 겸직하지 않게 한 것도 큰 결단인 것 같다
교구내 식구들에게 교구 업무를 시키지 말라고 했다. 주로 청소년 교화를 전담하게 했고, 특히 대학생 교화에 중점을 두자고 했다. 교우회를 살펴보니 대학생들이 없더라. 인연따라 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무언가 활성화 시킬 계기를 만들기로 한 것이 대학생 해외봉사였다.

대학생 해외봉사가 대학생 교화에 어떤 점으로 작용했나
모집하고 보니 1/3이 우리 학생들이고,  2/3이 새로운 학생들이었다. 단순히 해외봉사로 끝나는게 아니다. 3월 심사해서 7월에 떠나는데 일주일 한번씩 전체가 모여서 교육을 한다. 매주 교육과 동아리 법회를 짧지 않는 기간 하다보니 대학생들이라 서로 많이 친해졌다. 또 해외봉사를 다녀왔다고 해서 바로 수료증을 주지 않고 개학한 후 줬다. 방학기간에 주고나면 다시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다시 만날 여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다보니 해외봉사활동으로 결집한 대학생들이 전남대·조선대·호남대 동아리 중심으로 연합회까지 결성하며 대학생 교화에 활성화를 꾀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해외봉사를 추진중이다.

그 밖에 청소년 교화로 추진사항은
올해는 교육공무원 모임을 만들려한다. 재가교도들을 파악해보니 퇴임한 분들부터 중앙부처, 시도청 등 오십명이 넘더라. 교육공무원 전·현직 모임을 일년에 한번씩 진행하고, 특히 퇴임한 이들 중심으로 마음지도사를 양성하려 한다. 이들은 평생 청소년 교육에 종사했던 전문가들이다.

인력수급 대안인가
부교무 중심으로 한 청소년 교화는 갈수록 한계에 부딪힌다. 부직자들이 없다. 또 잦은 인사이동도 청소년 교화 침체 원인이다. 청소년 교화의 새로운 모색 차원에서 교육계 종사자 모임과 마음지도사를 통한 청소년 지도자 양성은 향후 직접 학교를 찾아 청소년 인성을 교육하는 등 청소년 교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구 운영 철학이 있다면
교구는 교구장 역량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된다. 교구는 조직으로 운영돼야 한다. 허수아비를 세워놔도 교구가 돌아가야 한다. 나도 여러 교구장을 보좌했지만, 정책이 다 연결되지 않고 단절되더라. 다행히 광주전남교구는 교화기획위원회가 있고, 내가 부임하기 전부터 장단기 교구정책을 수립해 놓고 있었다. 그러니 이대로만 하면 된다.

변경해야 할 정책이 생긴다면
계획된 정책 중에 교구장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나 추가해야 할 정책이 있으면 이를 추가하고 수정하면 된다. 이때도 반드시 교화기획위원회에 내놓고 의견을 물어야 한다. 만약 교화기획위원회에서 부결되면 아무리 교구장이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계획된 정책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면 문제를 파악해 실행되도록 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다면 계획에서 빼야 한다. 수립된 계획이니까 그냥 하는 것은 발전이 없다. 항상 처음 정책 수립할 때의 본의가 실현되는지 돌아보고, 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올해 교구 중점사업은
보은불공운동이다. 두 사람 입교시키고 한사람을 법회로 인도하자는 '둘하나운동'이다. 대종사의 법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면 나만 이 행복을 누릴 것이 아니라 내 주위 소중한 인연들도 이 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대종사의 은혜에 보은하는 일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
 

교구는 교구장 역량이 아닌 
조직으로 운영돼야

수립된 계획이라도 
관행처럼 하는 것은 의미 없어 
항상 본의 되돌아봐야

각 교당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교구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교구에서 모든 정책을 세워 교당으로 하달하는 방식은 지양한다. 둘하나운동 방향은 교구에서 큰 틀을 정하지만, 구체적인 시행 계획과 추진은 각 교당에서 하도록 하고 있다. 교구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둘하나운동과 더불어 올해는 법인성사 백주년을 맞아 법을 선물하자는 '법선운동'을 추진하는데, 교구에서는 배너 현수막 등 홍보물 제작 배포, 영상컨텐츠 제작 보급, 법문 책갈피와 차량용 부착물 제작 배포, 법선 페스티벌 진행, 법명에 관한 자료 배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어떤 영상콘텐츠인지 궁금하다
교구에서 특히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는게 영상콘텐츠다. 좋은 영상콘텐츠 하나가 나오면 수백 수만명을 교화할 수 있는 시대다. 홍보영상을 비롯해 인생, 행복, 죽음, 가치 등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해 지인들이나 자녀들에게 선물한다면 전달도 빠르고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작업은 올해에 한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영상이 제작되면 유튜브나 원티스에 올려 전교도가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단적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교구가 겪는 어려움은 결국 교단의 어려움이다. 우리 모두가 풀어가야할 문제이지 교정원 차원의 지원만 요청해서 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다만 영상물 등 여러 가지 교화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한계가 있다. 정보전산실이 있지만 자체적인 업무 수행에도 벅찬 일을 하고 있어 제작 요청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기에 교구에서라도 시작하려 한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년 인사에는 교구에 영상물 제작을 위한 전담교역자를 요청하려 한다.

교구편제 준비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대교구제를 완전한 교구자치제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행정상 편리성을 위한 교구편제 정도는 가능할지 몰라도 완전한 자치제는 불가능하다. 또 교구 자치화를 위해 법인 분리 이야기도 나오는데, 법인 분리가 되면 그동안 해왔던 교단내 모든 관행들이 불법이 된다. 타교구 교당봉불금 전달 등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려면 당국에 일일이 허가받아야 되는 상황이 된다.

교구편제의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행정적 편의를 위해 영광교구와 광주전남교구가 합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지금은 지구제가 정착돼 가고 있다. 교구에서 하는 행사는 거의 없앴다. 교구에서 하는 행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령 교리실천강연대회도 교구에서 하는 것보다 지구에서 하는 것이 훨씬 도움된다. 차라리 교구에 예산을 더 투입해주는 게 낫다. 교구가 예산만 있으면 전문가를 쓰면서 교당교화를 실질적으로 살필 수 있다.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인사하다보면 어려운 여건의 교당으로 교무님들을 인사하기가 민망할때가 많다.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절망감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적어도 전별금 제도는 마련해놓고 싶다. 
교구회장단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주실 것을 강조했다. 전별금 제도라도 확립돼 퇴임하실 때 크게 부담되지 않도록 보내드리고 싶다.

[2019년 5월10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