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혜선 교도] 원불교와 인연이 된 계기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가던 때다. 집안 사정상 수양딸로 가게 됐다. 그 분들은 아들도 있고 딸도 있었지만 나를 수양딸로 받아 주셨다. 원불교 교도였던 어머니는 사요 중 타자녀 교육을 실천 했던 것 같다.

내가 본 어머니는 일요일이면 꼭 교당에 다녔고, 나는 가끔 보은미를 들어다 드리곤 했다. 매사에 근검절약하고 보은봉공을 실천하며 살았던 분이다. 그 때 그분과 인연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 좋은 법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감상이 든다. 조그마한 상 위에는 항상 교전이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가끔 읽어 보았는데 그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 왔던 것은 일상수행의 요법 5조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였다. 이 법을 몰랐을 때는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살피기 이전에 원망심이 먼저 나왔지만, 지금은 인과에 대조해서 감사로 돌리려고 마음을 챙기게 됐다. 감사생활을 하면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긴다는 스승의 말씀처럼 매사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어머니가 입교는 시켜줬는데 바로 교당에 나가지는 못했다.

지금 같아서는 아이들이 어려도 다녔을 법 한데, 그때는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로 가끔 나가다가 어린이 법회 볼 정도 크면서 함께 나가게 됐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아이들 위주로 가다보니 법회가 우선 순위가 아니었던 것 같다. 연말이 되면 시상을 하는데 무결석하는 교도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욕심을 한번 내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 5조, '매 예회날에는 모든 일을 미리 처결하여 놓고 그 날은 교당에 와서 공부에만 전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와 "법회는 나에게 생명선이다"생각하고 다니다 보니 몇 년째 무결석 하고 있다. 
 

법회는 내게 생명선이라 생각, 몇년째 무결석
복중 제일 복은 인연복, 공부하는 인연들이 있어 행복

세상을 살다보면 삶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데  좋을 때는 나태심이 나고, 힘들 때는 기도에 매달리는 게 중생인가 생각된다. 우리 교당에서는 매년 2월중에 반백일 기도를 결재한다. 매일 4시30분 알람이 울리면 두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몇 년 전 만해도 새벽기도 엄두도 못 냈는데 지금은 일원상서원문을 하면서 교당으로 향하고 있다. 새벽에 듣는 좌종소리, 목탁소리, 함께하는 교무들, 교도들의 독경소리는 심금을 울린다. 함께하는 법동지들과 진실된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신념으로 기도하고 있다. 이 재미를 알기 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원기104년 기도에는 전산종법사의 <정전> 강의를 신흥교당 교도 회장이 책자로 만들어 줘 그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다. 알기 쉽게 풀이를 해준 것에 덤으로 교감 교무의 예화와 함께 들으니 더 좋았다. 일원상 법어 눈·귀·코·입·몸·마음을 사용할 때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사용하라는 말씀을 유무념으로 정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법문사경을 하게 된 계기는 조원오 전 교감교무의 권유였다. 어느 날 나의 직장에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지나가는 말로 "인터넷 법문사경 한번 해봐"라고 했다. 그때 원불교 사이트를 처음 방문하게 됐고, 그때부터 법문사경을 했다. 

내가 사경을 쉬고 있을 때는 "혜선, 곧 따라 잡는다"하며 게으름나지 않게 챙겨준 최소원 교도, 좋은 인연 맺어주기 위해 항상 챙겨주는 김정은 교도 등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많은 인연들이 있다. 올해부터 우리 교당에서는 영판공부방을 열었다. 법회 보기 전에 교전봉독과 마음일기 발표시간을 갖고 있다. 일기발표 후 회화도 한다. 공부하는 인연들이여서 많은 도움이 된다. 

함께 근무하고 있는 친구는 20대에 만나에 같이 근무 하면서 나의 연원으로 입교 했다. 그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구했는데, 그곳에서 30대에 다시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복 중에 제일은 인연 복이라 했다. 법연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이 있기에 참 행복하다. 이 좋은 법 만나게 해주신 회타원 김증덕 어머니에게 감사드린다. 

/영광교당

[2019년 5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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