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사은은 원불교 신앙의 대상이며 수행의 표본인 일원상의 진리를 구체적으로 현실화한 분류이다. 성가4장 법신불찬송가가 형상없는 진리에 대한 찬송이라면, 성가5장 사은찬송가는 현실세계에 난타난 진리의 형상 있는 자리에 대한 찬송인 것이다. 

나누어진 듯 보이지만, 법신불찬송과 사은찬송은 음악적 감성의 바탕면에서 보면 같은 것이다. 하지만, 성가를 부를 때 나타난 음악적인 표현은 다르게 설명이 된다. 눈으로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부분들이기에 찬송의 표현이 더 구체적으로 가능하리라 본다. 

사랑의 본질은 같은 감정이지만, 그 사랑이 표현되고 나타나는 대상에 따라 감정의 표현은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같이 이해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성가5장은 법신불의 진리를, 그 형상을 떠올리며 찬송을 하는 것보다, 느낌적인 면에서 보다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은에 대한 찬송은 원불교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찬송적 감성을 떠올리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나타난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원불교인이 아니더라도, 부정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은찬송가는 이후에 다시 사은 각각의 찬송가로 다시 불러진다. 진리의 세계가 현실에서 펼쳐지고, 다시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세분화되는 과정이 성가에서도 〈정전〉과 마찬가지로 다뤄진다고 보면 되겠다. 

신앙적 근원으로서 사은에 대한 찬송으로 반복되는 후렴부에 더욱 신앙 감성을 집중시키면 좋겠다. 우리들의 신앙처요, 귀의처인 사은이 항상 주변에 펼쳐져 있음을, 그리고 그 사은 안에서 오늘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면 사은찬송을 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앞에서 이야기한 법신불찬송에 대한 마음가짐도 보다 구체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둘이 아닌 하나인 자리지만, 노래로 나타난 자리는 각각 다르게 표현되는 현상에도 신앙수행의 노래를 표현하는 데에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9년 5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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