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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인연복 있어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어"
[전문인] "인연복 있어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어"
  • 류현진 기자
  • 승인 2019.05.15
  • 호수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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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이엔지㈜ 유범규 대표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도를 밝히면 덕이 된다(道明德化).' 18년간 꾸준히 기업을 성장시켜 온 피에스이엔지㈜ 유범규 대표(52.법명 기홍.분당교당)의 경영철학이다. 삼성전자에서 환경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유 대표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을 나와 창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처음에는 1인 기업으로 시작했어요. 회사를 창립하며 10년 후 '매출 100억원, 직원수 50명, 사옥 준공'이란 목표를 세웠지요. 10년이 지나 '매출 140억원, 직원수 99명, 사옥 준공'을 모두 달성했어요." 

2001년 산업안전용품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피에스이엔지㈜는 약 18년간 성장을 거듭한 결과 전기공사, 정보통신공사, 전문 소방, 소방시설관리 및 제어시스템 개발 등 산업현장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2020 Jump Up 1000' 즉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직원 500명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원광보건대학교 방사선과를 졸업한 유 대표는 보건대 원불교 동아리인 '원전회' 활동을 통해 원불교와 인연이 됐다. 당시 원전회는 원광대학교 법당을 같이 사용했었는데 원광대학교 법당 교무였던 강명진 원로교무 연원으로 입교를 하게 됐다. "법회를 통해 계속 교리를 접하잖아요. 직원들이나 고객을 대할 때 교법에 대조하며 생활에 적용해가고 있어요. 특히 사람들에 대한 은혜, 감사 생활, 마음을 잘 쓰라는 것 등 여러 교리가 큰 도움이 돼요."

그는 자신의 법력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교도로서 지내 오며 스며든 것이 생활이나 경영에 배어나 도움이 된다고 겸손히 말했다. "작업하다 사고가 크게 터져 위기가 온다든지, 거래처와 계약이 중지된다든지 할 때 바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멈췄어요." 

경계를 알아차리고 대책을 세우고 대응을 해서 많은 위기들을 잘 극복해 온 것 같다는 그의 사무실 벽 정면에는 '도명덕화'라는 액자가 자리하고 있다. "강명진 교무님이 교육부장으로 계실 때, 당시 경산종법사께 친필 법문을 선물 받았어요. 도를 밝히면 덕이 된다는 내용이 너무 좋아서, 액자로 만들어 사무실에 걸어두고 늘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그에게 도명덕화란 중정의 도, 인화의 도 등 여러 가지 좋은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계가 있을 때마다 이 상황에서 '무엇이 도인가'를 늘 반조하는데 큰 지침이 됐다.

 

도명덕화, 도를 밝혀 덕을 운용하는 상생 경영 실천
선연 쌓기 위해 노력·순환의 원리 알아 다양한 후원

그가 생각하는 경영의 도는 무엇일까. "경영은 사원들이 주인이고, 그들이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또 영업 이익이나 물질이 창출되면 그게 다시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고 봐요."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연봉을 많이 올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는 프로젝트 성과급 지급, 주식 배분, 초가 근무수당 선지급 등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10년 근무시 제공되는 부부동반 해외여행도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다'는 법문을 좋아하는 유 대표는 인연 관리에도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요. 인연복이 있어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어요. 사람하고 잘 화합하고 마음 씀씀이가 좋아야 해요." 그는 악연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 직원이 경쟁사로 간다든지, 아니면 창업을 해서 우리 기업과 경쟁사가 된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식으로 배신을 해서 나가면 더 이상 대응을 안 하고 멈춰버려요. 주변에서 저기 치고 들어가지 왜 그냥 가만히 있냐고 채근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 제가 멈추면 사그라지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있더라구요." 그는 진정 '네가 갚을 차례에 참아버리면, 그 업이 쉬어진다'는 대종사의 법문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아는 인연이 200명 정도 된다고 했을 때, 한 사람과 적이 되는 것은 200명의 적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적을 만들지 않았기에 회사가 평판도 좋고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좋은 인연을 쌓기 위해 천도재도 많이 지내고, 방생, 기부와 적선 등 은혜 심기에도 힘쓰고 있다. 교육부 육영사업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해 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교당 음악회 후원, 식사 공양, 법당 의자 희사 등 순환의 원리를 아는 그는 다양한 곳에 후원 활동을 해오며 나누고 베푸는 일을 즐겨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회사의 발전을 응원하는 기자에게 그는 오히려 신문사의 발전을 기원했다. 방문객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신문사 직원 모두가 나눌 수 있을 만큼의 유기농 쌀을 선물해 주던 유 대표의 넉넉한 처사에, 차로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배웅해 주던 자상함에 '덕이 많고 자비가 너른 인물이라야 수많은 이가 몸과 마음을 의지해 다 같이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대종사의 법문이 스친다.

[2019년 5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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