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 교도

[원불교신문=김혜인 교도] 18일 열리게 될 교리퀴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청년교도로서 두 번의 청년교리퀴즈 대회에 참여했고, 그 대회는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 대회를 참여할 때 마다 원불교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성장하고 그로 인해 나 자신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갓 20살이 됐을 때 처음 교리퀴즈 대회를 참여했다. 나는 원광여고에 다니며 원불교를 처음 알게 됐고 학교 법당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교무님의 따뜻한 지도를 받아 원불교 교도가 됐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매일 법당을 다녔지만 교리를 정식으로 공부해 본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에게 첫 교리퀴즈 대회는 교당 언니오빠들을 따라 공부하고 상품도 받으며 원불교와 거리를 가깝게 해준 경험이었고, 지금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첫 교리퀴즈 대회 이후 교단과 가까워진 나는 중앙교구 청년회 임원도 하고 교단훈련과 행사에 참여 하며 평범하게 지나 갈 수도 있었던 대학 생활이 마음공부로 풍요로워 지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교무님들과 도반들을 만나며 누구보다 든든한 법연이 생겼다.

원기103년도엔 두 번째 교리퀴즈를 참여하게 됐는데, 처음과는 달리 조금 더 성숙된 마음으로 누군가 공부하자고 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자발적으로 '우리 같이 공부해보자'고 해 교당 청년들과 재미있게 준비한 결과 감사하게도 단체전 3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올해도 열리는 청년교리퀴즈대회한마당을 교당 청년들과 열심히 준비 하고 있다. 이번엔 소태산 대종사 초창기에 경성 인연들을 만났던 교사가 포함돼 문제로 나온다고 한다. 교리뿐만 아니라 교사도 함께 공부하며 원불교의 근본정신과 선진님들의 업적을 알게 되니, 지금의 원불교가 있기까지 선진들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은혜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종사와 9인 선진들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뤄 어떤 선진들이 있는지 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공부했었다. 그 때 공부했던 선진들 중에 경성교화에 힘쓴 선진들이 이번에도 나오니 지난해에 공부를 했던 우리 교당은 조금은 친숙하게 이번 교리공부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내 삶에 변화가 있다면 직장인이 됐다는 것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수요일과 금요일 퇴근 후 저녁 7시면 우리 교당 청년들은 공부를 위해 교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일과 공부 등으로 지친 저녁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법회 보는 일요일에만 만나 얼굴을 보던 청년들과 일주일에 3일 이상 원불교 교리에 대해 같이 공부하며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걱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원불교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 입교한지 꽤 되었지만 공부를 제대로 안 해본 나를 비롯한 모든 원불교 청년들에게 교리퀴즈는 공부를 위한 정말 좋은 목표인 것 같다. 공부하는데 있어 자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부하는 것이 서툰 청년들에겐 타력도 필요하다. 나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교리퀴즈를 도구삼아 원불교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교단에서는 우리 청년들이 교리퀴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와 함께 나아가 청년교화가 더 잘 될 수 있는 방안을 열어주길 부탁한다.

나는 대회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대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깊어져간다. 교리가 뭔지도 모르던 때 문제와 답을 그저 암기하던 내가 이제는 원불교의 정신을 이해하고 교사를 공부하며 원불교가 어떤 시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공부를 통해 나는 현재 잘 살고 있는지 하루하루를 들여다보게 됐고, 선진님들의 정신에 따라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곤 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번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 과정을 통해 나의 삶과 주변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일교당

[2019년 5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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