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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원불교의 살아있는 조직문화
4차 산업혁명과 원불교의 살아있는 조직문화
  • 김인숙
  • 승인 2019.05.16
  • 호수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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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창간 50주년 기획
-애자일 조직혁명 2-

 

[원불교신문=김인숙] 애자일 조직혁명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역량은 변화하는 상황에서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애자일(agile) 적응력임을 지난 호에 밝힌 바 있다. 살아있는 조직으로서의 원불교는 이제 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배우고, 변화하고 움직일 때이다.

원불교는 4차 산업혁명 조직문화를 선도 하고 있는가? 
원불교는 현재 다양한 영역(봉사활동, 환경운동, 평화운동, 여성운동, 노인복지, 예술문화, 지역운동 등)에서 엄청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교육기관, 의료기관, 복지기관, 청소년훈련기관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교당중심의 교화활동과 종교간 협력 및 다른 단체와의 연합활동도 추진하며, 원불교 이름으로 학회, 위원회, 세미나, 컨퍼런스, 포럼, 행사들이 열린다. 이 많은 활동 속에서 어느 봄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진다.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원불교 활동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둘째, 원불교 활동들은 축적되면서 진화하고 있는가? 
우리 모두는 언제나 바쁘게 살아왔다. 할 일이 항상 엄청나게 많았다. 이제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12시간 이상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낮은 임금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더 이상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휴식하면서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제공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원불교 역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서로 연결되면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조직문화가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누가 전문가인지를 알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민첩하게 대응하는 애자일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이것이 생존의 비결이다. 세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여러 조직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이다. 주변 여건과 환경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소태산 대종사의 개교표어는
기술혁명과 조직혁명을
곧바로 연결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은
지속성(Sustainability)
호환성(Interoperability)
자율성(Autonomy)이다.

 

모든 교정정책은
'교도를 위한'에서
'교도에 의한'으로 전환되야
교도 스스로 참여하는 방식
단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자료: BMWI(2019), 2030 Vision for Industrie 4.0, Plattform Industrie 4.0.
자료: BMWI(2019), 2030 Vision for Industrie 4.0, Plattform Industrie 4.0.

4차 산업혁명, 그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2019년 독일은 4차 산업혁명 비전을 발표했다. 2011년에 시작해서 8년 동안 추진한 결과이다.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작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지속성(Sustainability), 호환성(Interoperability), 자율성(Autonomy)이다. 핵심요소로 첨단기술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블록체인을 선정하지 않고 지속성, 호환성, 자율성을 4차 산업혁명 조직문화로 이해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정신을 원불교에 아래와 같이 접목할 수 있다.  

첫째, 원불교는 기존에 참여해왔던 환경운동을 계속 추진한다. 기후보호,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평화운동 등이다. 여기서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은 '좋은 일자리' 운동이다. 좋은 일자리 운동은 원불교에서도, 우리사회에서도 지향해야 할 가치이다. 사회적 참여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활동이 원불교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다. 

둘째, 호환성이다. 서로 다른 전공이 모여서 협력하기 위한 조건이다.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하고,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다. 서로 개념을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합의하는 일이다. 선택과 집중이다. 원불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비전을 공유하는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셋째, 자율성이다. '교도를 위한' 원불교 교정활동이 '교도에 의한'으로 전환된다. 교도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방식이 단계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가장 적극적으로 현장을 반영해야 하는 청소년 교화정책은 청소년이 스스로 제안하고 합의해야 한다. 자율성을 실천할 때 스스로 적응하는 애자일 역량이 길러진다. 

자료: www.openinnovation.eu, Chesbrough(2006).
자료: www.openinnovation.eu, Chesbrough(2006).

어떻게 '원불교 조직문화 4.0'을 구현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불교 조직문화를 '원불교 조직문화 4.0'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다. 원불교 활동, 정책, 교화, 교육, 문화 모든 분야 그리고 전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교도들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교도가 중심이 돼 결정하고, 내용과 방향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도 역시 공개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혁신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 혁신은 소수 지도자, Top Down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을 위하여, 청소년을 위하여, 경력단절 여성을 위하여, 어르신을 위하여, 지방도시를 위하여… 누가 누구를 위할 수 있는가? 누가 더 그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스스로 선택하면서 배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가? 

여기서 직면하는 도전과제는 어디에서 어느 정도로 '원불교 조직문화 4.0'을 시작할 것이냐이다. 자발적으로 원하는 영역에서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쉬운 일부터 시작하자. 정기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서 이야기하자. 그리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모두가 공유하자.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조직혁명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일을 해내는 조직이 살아남는 것이다. 원불교가 우리 사회의 선도적인 조직문화를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이다. 대종사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로 개교 표어를 정했다. 기술혁명과 조직혁명을 곧바로 연결한 것이다.


김인숙

ㆍ현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ㆍ전 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 연구원
ㆍ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ㆍ전 고용노동부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
ㆍ독일 쾰른대학교 경제학 박사 
ㆍ소속 강남교당

[2019년 5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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