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중도훈련원 김성효(사진 중앙) 원장과 박선장·장형규·김준영 교무, 박정묵 덕무, 김효인·이혜선·손덕인 (사진 좌)·김세운 교무(사진 아래)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계절의 여왕 5월 맑은 하늘 아래 전무출신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훈훈한 안식처인 중앙중도훈련원를 찾았다. 김성효 원장을 비롯해 훈련원 온 가족들이 신록의 푸르름 같이 밝게 맞이해준다.

훈련원의 어제와 오늘
중앙중도훈련원은 원기76년(1991)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648-1번지에 건축됐다. 이는 중앙선원을 모체로 원기56년(1971) 설립된 중앙훈련원을 신축한 것으로, 건축 희사자인 이건희·홍라희 회장 부부의 법호(중산·도타원)를 따서 이름 붙여졌다. 이후 원기93년(2007)에는 천일기도를 바탕으로 재가출가교도의 성금과 훈산 윤신택(이리)교도의 특별희사로 신·개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앙중도훈련원은 전무출신 훈련도량으로 명실공히 원불교 대표 훈련기관이다. 현 전무출신 1천 2백여 명이 연중 11차례 걸쳐서 정기훈련을 나고 있다. 정기훈련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은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상시일기·주의·조행으로 삼대력 증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함께 적공하고 함께 나아가는 곳
김성효 원장은 "훈련법은 소태산 대종사의 원력이고 부처 만드는 방법이다. 이곳에 와서 다시 새롭게 공부하면서 마음을 챙기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모든 전무출신이 이 도량에서 함께 적공하고 소통하고 화합하여 교단 발전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정기훈련 강화와 상시훈련 체질화를 통해 전무출신의 삶이 더욱 빛나고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교화발전도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곳에서 전무출신들은 전문적인 법의 훈련을 받는 것이 중심이 되지만 현장을 떠나 지쳐있는 마음을 달래고 재충전하며 원기를 회복하는 곳이기도 하다. 함께 모여 결집하고 비전을 공유하고 교단 발전을 주제로 토론하는 특별한 곳이다. 아울러 선후진의 만남을 통해 화합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원불교만의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다. 전무출신 뿐 아니라 전 교도 및 일반인들을 위한 훈련 풍토조성을 위해 훈련원에 대한 교단적인 지원과 훈련기관 간의 합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김준영 부원장은 "어려운 훈련원이 많기에 중앙중도훈련원이 먼저 나서 소통하고 훈련위원회와 훈련기관협의회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원장은 "훈련원간의 연대를 통해 프로그램을 적극 교류하고 교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전문역량을 강화해 훈련원의 위상을 세워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변화의 새바람이 분다
중앙중도훈련원은 훈련원 근무 교역자들을 전문교수 요원화하는 것이 훈련원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훈련원 교무들이 각자 한 분야씩을 맡아 자기 전문 담당분야로 지도해 가고자 올해 일심정진 프로그램을 통해 분반으로 지도해 가며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역량을 확충해가고 있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과 연수를 통해 임직원들의 지도자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와 더불어 전무출신 교법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연구 및 개발이 진행 중이다. 천편일률적인 훈련이 아닌 다양한 전무출신훈련의 모델을 연구하여, 훈련생들의 요구 사항에 적합한 훈련이 시행되도록 대상별 특성화 훈련의 폭을 넓히는 것이 그 목적이다.

예컨대 선정진 훈련, 사리연구 훈련, 휴식과 재충전 훈련, 교화역량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수요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 연말 프로그램 공지를 통해 내년에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함께 적공하고 소통하고 화합하여 
교단 발전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정기훈련 강화와 
상시훈련 체질화를 통해 
전무출신의 삶이 더욱 빛나고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희망과 기회의 장 마련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훈련이 있다. 6월5일 진행되는 4차 전무출신훈련이 그것이다. 이 훈련은 30·40대 젊은 교역자들을 위한 훈련이다. 교단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 교무들에게 희망과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전산종법사와의 질의응답 시간과 더불어 교정원 간부들도 참석해 설명회가 아닌 젊은 교역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 부원장은 "요즘처럼 대화의 장벽이 굳게 닫혀있는 때도 드물다고 한다. 즉 교당생활이나 구도과정에서 쌓이고 쌓인 갖가지 숨은 이야기들을 툭 털어놓고 이야기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교단의 어려운 문제라든가, 개인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 젊은 교무들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난해 젊은 교무들이 교당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사공모제가 시행되지 않아 상실감이 컸다는 한 교무가 말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공지로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은 긍정적인 행보다"며 "단 1개라도 변화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희망과 기회로 변화의 새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친환경적 훈련환경조성 모색
중앙중도훈련원이 원불교 대표 훈련원으로서 운영되기까지는 재가교도들의 봉공활동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익산, 북일, 동이리, 남중, 문화, 금마교당 교도들이 매년 11차례 훈련원 청소 등을 합력해 주어 훈련환경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훈련원의 환경은 프로그램만큼 중요한 요소로서 장기적으로는 훈련원 일대를 친환경적 생태도량으로 조성해 훈련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휴식과 충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훈련 최적화를 위한 리모델링과 재정 자립화 방안도 모색해 갈 계획이다.

교화성장의 원동력
전무출신은 누구나 구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출가자일 것이다. 훈련을 함께 나면 공부하는 도반, 선진, 후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열정이 교단을 지탱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또한 전무출신이 훈련하고 수행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교화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교단의 원동력과 밑거름을 생산하는 중앙중도훈련원 가족들은 '훈련원은 교법을 훈련하는 곳이니 우리가 먼저 교리를 체질화하고 실생활에 구현한다'란 신조를 반조하며 부처되는 꿈을 꾼다.

중앙중도훈련원은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훈련으로 30·40대 젊은 교역자들을 위한 4차 전무출신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교단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 교무들에게 희망과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2019년 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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