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8 13:52 (금)
[교구장에게 듣는다] '전법의 역사 숨 쉬는 곳, 결복 2세기 열어가는 동력으로'
[교구장에게 듣는다] '전법의 역사 숨 쉬는 곳, 결복 2세기 열어가는 동력으로'
  • 이여원 기자
  • 승인 2019.05.22
  • 호수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타원 한은숙 전북교구장

부임 후 전북교구 재가출가 교도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전북교구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관계가 편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재가교도님들의 공부심이 장해서 분위기 자체가 따듯하고 안정적이다. 교무님들도 인구 자연감소에 따른 어려운 교화여건으로 고심을 많이 하고 있지만 교당 특성을 살려 교화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워낙 규모가 큰 교구이다 보니 지구별로 교화 활동이 정착돼 있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구 내 봉공회·여성회·청운회·청년회 활동 등 4개 단체를 비롯해 원덕회, 합창단의 활동도 조직적이고 합력과 연대의식이 탄탄하다.  

전북의 지역 특성이나 원불교에 대한 이미지는 
우선 주목되는 것은 4대 종교의 합력이다. 이웃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기치로, 해마다 정부와 전라북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세계종교문화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종단별(원불교·천주교·불교·개신교) 다양한 종교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화합과 상생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알리는 데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축제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실천의지이고, 이를 종교인들이 솔선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역민을 위한 은혜 나눔 보은장터의 역사도 깊다
지난해 29회째를 맞이한 은혜 나눔 보은장터는 교구와 교당 봉공회가 정성으로 준비한 다양한 물품들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은혜 나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혜 나눔 사업을 할 수 있는 기금 마련의 토대가 되고 있고, 원불교에 대한 지역민의 신뢰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 화재 이재민을 위한 자원봉사도 두 번에 걸쳐 다녀왔다. 사회적 아픔에 동참하며 지역민을 위한 무아봉공으로 간접교화의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원봉사종합센터, 자치단체와 교구여성회와 긴밀한 연대 등 지역 내 유대관계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북교구의 교화 특성도 궁금하다
전북지역은 삼타원 최도화 선진을 비롯해 전법교화의 인적·물적 자원이 형성된 곳이다. 대종사님이 삼타원 선진을 만나고 '자네로 인해 도의 꽃이 활짝 필 것이다'고 하실 만큼, 초기 교단사에서 최도화 선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최도화 선진은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을 생불로 모시고 지극한 신심으로 박사시화, 이동진화, 이공주 선진을 비롯한 전북·서울·부산 회상의 인연들이 불연을 맺도록 중추적 역할을 하셨다. 

전북교구는 크고 작은 교당들 마다 전법의 열정과 신심, 공심, 교화의 숨결을 간직한 역사적인 곳들이 많다. 또한 만덕산 초선지, 화해제우지, 봉래정사, 대산종사님 탄생가, 몽심재, 하섬 등 초기교단의 성적지도 많다. 이것이 전북교구의 큰 자산이다. 이를 시대에 맞게 스토리텔링해 영성도량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 

전북교구 교화정책으로 연계한다면
전법교화의 소중한 자산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그 힘을 살려서 결복 2세기를 열어가는 동력을 삼고자 한다. 전북교구 정책의 핵심가치는 '생명·상생·평화'이다. 전법교화의 못자리판인 교화특성을 살려 다함께 잘사는 상생의 공동체를 이뤄가기 위해 교구 교화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교구 기본정책과 방향을 설정하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먼저 가족 자녀교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전법교화 1세대라 할 수 있는 재가교도님들의 자녀교화, 즉 가족교화로의 확산이 중요한 시점이다. 전북을 기반으로 전국 각지, 해외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자녀들이 많다.이들을 각 지역 교당으로 적극적으로 인도해 일원대도를 신앙 수행할 수 있도록 교화를 확산해야 한다. 못자리판 전북교구의 교화역량이 전체 교화역량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생의 공동체를 위한 교화정책이 있다면
전북교구는 9개 지구, 91개 교당, 84개 기관에 184명의 교역자가 근무하고 있다. 5~6급지 교당 37개, 4급지와 3급지 교당이 각 11개, 2급지 14개, 1급지 13개 교당에 특급지 교당이 5개이다. 지구·교당별 특색을 살리고 이를 토대로 지역교화로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재가출가 교도들이 합력하고 있다. 

올해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텀블러를 공동구매해 제공했다. 전북은 다문화가정이 많다. 이 또한 중요한 교화동력이다. 남원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전문적인 다문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를 노하우로 지역사회 다문화가족과 다양한 가족들의 권익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확산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생명·상생·평화'
전북교구 정책의 핵심가치

시대적 고민 함께 모색하는 
교화정책 실천

 

시대적 고민을 안고 있는 교화정책 실천으로 이해된다  
초고령사회 농촌교당 교화를 위한 대안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북교구는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둔 교당이 많다. 올해 초 사회복지법인 한울안 진안분소가 2019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식을 가졌다. 한울안진안분소의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지원사업은 올해로 3년째 접어든다. 좌포교당에서 첫 해 1개 사업단 20명으로 시작해, 지속적인 성장세로 올해는 4개 사업단 총 100명의 어르신들이 지역사회환경개선과 공공보건의료지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만덕산 성지 순례길, 진안고원길, 대산종사 탄생가, 문화재 보호활동 등 공공성을 확보해 지역 환경 개선활동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노인역량이 긍정적인 교화 에너지가 되고, 농촌교당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농촌교화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한 걸음을 걷겠다.  

특히 추진하고 싶은 핵심교화사업은 무엇인지
청소년교화를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는 곳이 전북교구이다. 매년 전북교구 대학생 연합법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라북도 각 교우회와 함께 연대하는 자리를 마련해 지역 대학생 교화활동에 동력을 실어주고자 함이다. 전북교구 청년연합법회, 청년개벽제 등 전북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를 주축으로 청소년교화에 공을 들이고 있음도, 후임자로서 감사하다. 청소년교화 활성화를 위한 전북교구 교화기획위원회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확실한 서원과 열정으로 청소년 교화에 매진하고 있는 청소년 담당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합력의 의지를 보태겠다.

교단적 현안이라 할 수 있는 교구편제에 대한 의견은
대교구제가 요즘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교단의 큰 틀을 바꾸는 일은 전문적인 접근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교구편제를 찬반의 문제로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과정을 짚어갔으면 좋겠다. 대중의 공의를 얻고 실무진에서 충분한 연구와 객관적인 타당성을 확보해서 진행해야 한다. 교구편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효과가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서 실답게 진행해야 한다.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단적으로는 행복한 활불 공동체 구현을 위해 서로 격려하며 의지를 북돋으면 좋겠다. 귀한 도반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교단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존중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현실 논리나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교화의 대의가 무엇보다 존중되고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정과 헌신으로 전법의 역사를 쓴 전북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의 역량이 잘 결집 돼서 교화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도드린다. 

[2019년 5월24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