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상 원로교무 엮음
원불교출판사·60,000원

일평생 교화에 헌신한 김일상 원로교무가 43년간 교역 생활의 결실을 결집해 〈원불교 설교예화사전〉을 발간했다. 가난, 가능성, 가정부터 희열, 희생, 힘까지 다양한 주제에 맞는 방대한 양의 설교 예화가 1,200여 쪽에 걸쳐 제시돼 있다.

김 원로교무는 법회에서 교역자가 설교를 감동있게 하고 못 하고가 교화에 중요 관건이 되고, 설교에서 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인식해 이러한 설교예화사전을 일찍이 구상하고 준비해 왔다.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수학할 때부터 '어떻게 하면 교화를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품고, 교화를 위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교역에 임해서도 자료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30대에 이미 성도종·신명국 교무와 공동으로 〈경강, 설교 자료집1〉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사전의 출간은 일생을 거쳐 준비해온 노력의 총결정체라 할 수 있다.

〈원불교 설교예화사전〉은 일반 예화들의 모음이 아니라 원불교의 진리와 그 진리를 깨닫고, 믿고, 실천한 사례들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글자 그대로 원불교 관련 예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설교가 지(知)적인가, 정(情)적인가, 의지(意志)적인가 하는 것은 예화 내용에서 많이 결정된다. 저자는 지적 설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사실적인 내용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예화들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하되 한 예화가 여러 면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고려해, 그 여러 면이라 생각되는 주제를 함께 제시해 설교자가 원하는 예화를 선별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이 책을 잘 활용하면 설교자의 지적 능력과 설교 능력이 향상될 것이며 따라서 피교화자의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 확신했다. 바쁜 교화현장에서 설교를 준비할 때 이 책은 보물상자처럼 주옥같은 설교 예화들을 제공해 설교를 한층 풍요롭고 감칠맛 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자는 "예화사전이 적절히 활용돼 원불교 설교가 정립되는데 기여하고, 설교 내용이 향상되고,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영향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개인적으로는 필생 마음 써온 일을 대체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2019년 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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