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성 교무 주석
원불교출판사·20,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원불교 초기교서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불교정전〉 주석서가 발간됐다. 주석서를 발간한 서문성 교무는 많은 변화가 요구될 교단 2세기를 맞아, 변화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 고민하다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다시 받드는 것에 집중했다. 

대종사는 제자들에게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의 대요는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나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법이 후세 만대에 길이 전하게 하라"(〈대종경〉 부촉품3장)고 부촉했다. 대종사가 당부한 〈불교정전〉을 봉독하고 새기며, 그 사상과 경륜을 조금이나마 체 받고자 하는 염원이 한 권의 주석서로 탄생했다.

소태산 대종사가 열반하던 원기28년에 발간된 〈불교정전〉은 총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1은 제1편 개선론, 제2편 교의, 제3편 수행으로 구성돼 현재 〈정전〉의 근간이 되고 있다. 권2는 제1편 〈금강경〉, 제2편 〈반야바라밀다심경〉, 제3편 〈사십이장경〉, 제4편 〈불설죄복보은경〉, 제5편 〈불설현자오복덕경〉, 제6편 〈불설업보차별경〉을 담고 있다. 권3은 제1편 〈수심결〉, 제2편 목우십도송, 제3편 휴휴암좌선문, 제4편 의두요목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권1과 권3의 의두요목을 재구성해 개편한 것이 현재의 〈정전〉이며, 권2·권3의 개편이 〈불조요경〉이다.

이 책은 〈불교정전〉권1에 대한 주석과, 〈정전〉에 함께 편수된 권3의 제4편 의두요목의 내용도 함께 담았다. 더불어 〈불교정전〉권1과, 권3 제4편 의두요목 영인본을 부록으로 제시해 초기교서의 생생한 느낌을 함께 전달한다. 초기교서에 표현된 교리도와 교리표어들, 지금과 조금씩 다른 교리 용어를 비교해 가며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목차 또한 〈정전〉과는 차이가 있어, 특히 제1편 개선론의 구성은 신선하다. 〈정전〉과 정전의 원형이 되는 〈불교정전〉을 비교해서 읽으며 대종사의 본의를 새겨보고 싶은 공부인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교단의 공식적인 주석서가 아니며 초학자가 공부하며 낱말 뜻 정도의 일반적 내용을 주석했으나, 소태산 대종사와 깊은 인연을 맺는데 작은 디딤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석서를 내게 됐다"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2019년 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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