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고등학교 학생 일동 지음
책틈·12,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됐다. 이번에 선보인 〈우리 북동네 잘 있니?〉는 한겨레 중고등학생들이 북에 있는 청소년들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리움을 전했다. 또한 평화 통일을 바라는 희망과 자신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지는 추억 등이 그대로 담겨있어 북을 떠나온 청소년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이 책은 '한겨레 중고등학교 학생일동'으로 소개됐으며, 손편지 원본 이미지와 함께 38편의 편지 원문이 실려 있다. 북한에서는 특정 도시를 제외하고는 전기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때문에 어두운 밤길을 걷다 길을 잃기도 했고, 밤에는 책을 읽기 어려웠다. 학생들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북한에 보낼 태양광 랜턴을 만들며 150여 편의 편지를 쓰게 됐고 그중 38편으로 책을 엮었다.

탈북인 출신인 한겨레 중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해 판문점에서 한걸음 내려오고 다시 한걸음 올라가며 시작된 두 정상의 모습에 가슴 벅찼다. 평화라는 새로운 미래의 서막이었다"며 "한겨레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남북한 청소년 문화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통일의 밑거름이 되는 역할을 한겨레 중고등학교가 할 것이다"고 말하며 북한을 떠나온 학생들이 통일 한국의 든든한 축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 책은 북한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격변하는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가장 갈망하며 절박하게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북한 이탈 주민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멀지 않은 북동네에 살아가고 있음이 느껴지며 통일한국으로의 희망이 전해진다. 

편지들 사이에 '북한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요' 코너를 만들어 '북한에도 아이돌 스타가 있나요', '가장 인기 있는 장래 직업은 무엇인가요' 등 북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감정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했다. 통일이 되면 북한과 남한의 전 지역을 북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다는 한 아이의 편지에서 함께 그 꿈을 꾸게 한다.

[2019년 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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