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실은 지역교화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로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교화프로그램이다.

[원불교신문=김인서 교무] 원기104 반송교당 문화교실을 시작했다. 1층 교화공간 '운수의 정'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며 나아가 지역교화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로써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교화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첫 시작으로 '생크림케익 만들기'를 했다. 케익만들기는 재료가 많이 필요하고, 케익의 바탕이 되는 빵을 미리 주문해야 하기에 교당 밴드를 통해 미리 신청을 받았다. 케익빵이 주문가격으로 5천원이다. 이 비용은 참가자에게 받기로 했다. 그 외에 재료인 크림과 토핑으로 올리는 과일, 포장박스, 기타 부자재 등은 지도해주는 교도의 희사와 교당, 그리고 부산울산교구 교화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충당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밴드를 통한 신청이 많지 않다. 그래도 넉넉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은 SNS 활용이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일요일 법회 마치고 자비단 어르신들이 거의 모두 참여를 했다. 처음에는 '5천원이나 지불해야 하는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완성하고 보니 5천원으로 되나'라는 분도 있었고, '직접 만든 케익을 손자 주려고 하는데 이걸 이떻게 들고갈지 만드는 동안 내내 걱정이었는데, 포장 까지 마련해줄지 몰랐다'고 좋아하는 분도 있었다. 

이렇게 만들고 있으니 지나가는 동네분들이 긍금해 하며 들여다본다. 그런 관심들이 세 차례나 있었다. 진행하는 교도가 넉살이 좋아서 인지 "함께 해도 된다"며 "들어오시라"고 하니 등산갔다 오는 부부 한쌍이 기꺼이 들어왔다. 케익 만들기는 하지 못했지만 커피와 보이차를 대접했다. 원불교에 대해서 짧게 소개를 해드렸다. 본인들은 원불교가 일본에서 들어온 종교인줄 알았다고 한다. 종종 들러 차 한잔 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교도님이 "교무님 교당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럽다. "제가 운이 좋습니다"고 답을 하며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원기104~106년 부산울산교구는 마음공부와 교화불사 10% 성장이 공동 목표다. 10%가 아니라 100%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옳고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면, 비록 0.1%라고 멈추지만 않으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 비록 그 걸음이 0.1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 걸음을 멈추지 않는 한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새롭다. 그리고 함께이다. 

/반송교당

[2019년 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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