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인생에 있어 행복은 순간순간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만큼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좋은 관계가 사람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한 지역 공동체 사람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5%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10%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6% 증가한다는 것이다.

대산종사는 이 세상에 행복스러운 사람 둘이 있는데 하나는 제힘으로 사는 사람이요 둘은 제힘으로 다른 사람까지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만큼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지난 4월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강원도 고성 산불에서 많은 사람의 크고 작은 도움이 있었음을 다 알고 있다. 특히 다양한 숨은 영웅들의 미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과 따뜻한 위로 그리고 용감한 행동이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우리는 확실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정산종사는 무릇 인생의 가치는 그 사람의 덕화가 얼마나 미쳤느냐에 따라 있다고 강조하신다. 이미  100여 년 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의 노고에 의존해 있다는 사실과 받은 만큼 되돌려주려면 얼마나 많이 노력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일깨우기 위해 매일 하루에 100번씩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는 사진 한장! 60여 년 전 '동포를 살리기 위하여 우리는 거리로 간다'는 힘 있는 이 글귀가 적힌 사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사람들에게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나누고 함께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1945년 8월15일 해방 후 전국 각지에 전재 동포 구호사업을 전개하시던 정산종사는 전재 동포에게는 우선 구호사업이 시급하나, 거기에 그치지 말라도 당부하고 또 당부하신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사업의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곤경에 헤매는 모든 동포를 안락하게 하도록 시간과 처소를 막론하고 물질로나 육신으로나 기술로써 후원하고 구제하는 구호사업이요, 둘은 종교의 구경 목적이며 불보살들의 직업인 제도사업이다. 그러므로 정산종사는 전재 동포 구호사업이 시급하나 거기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제도사업을 아울러야 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10월에 영원한 세상에 뿌리 깊은 국력을 잘 배양하자는 염원을 담아 〈건국론〉을 지어 발표하시어 제도사업에 힘쓰시고자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물질과 무력으로는 참다운 행복과 평화를 이룰 수 없으니,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심지를 바르게 제도하라 강조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일을 하는데 자신의 심지를 바르게 하여 오직 나를 없애고 무아봉공의 실천이 참다운 행복과 평화를 오게 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원광보건대학

[2019년 6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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