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미주종법사와 자치교헌 방향성에 대해 의견 물어
원로의원, 정년연장·공동체정신 함양 등 구체적 대안 내놔

원로의원들은 인재양성, 전무출신 제도개선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으며, 교단운영의 일체감을 위해서는 법치교단과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함을 주문했다.

[원불교신문=안세명] "미주자치교헌 제정에 대한 방향성이 화두다. 현행 교단구조는 영성중심의 교단이 아닌 행정중심의 교단으로 되어가고 있다. 이것이 대종사께서 바라시는 모습일까 의심이 든다." 전산종법사는 단을 통한 훈련, 정신개벽으로 나가는 것이 교단의 방향임을 제시하며, 향후 미주총부건설에 있어 종법사와 수위단회를 통한 단체제로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원로들의 자문을 구했다.

최희공 의원은 "국내는 행정과 교화단체제가 이분화 돼 있어 합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다. 미국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출가·재가교화단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재가교역자 또한 출가와 같은 실력을 길러 단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훈련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김복환 의원은 노스캐롤나이나 교당의 예를 들며, "미국 영성단체는 대부분이 재가지도자가 활동한다"며 재가 중심으로 문답감정이 활발히 펼쳐지는 현장의 경험치를 살릴 것을 제언했다. 미주교화는 교화단 중심의 공부체제로 행정과 총부의 기능은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황도국 의원은 "대중의 공감과 합의가 있어야 변화가 가능하다"며 "지난 교정에서 정년연장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대중들의 많은 반대가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인사정책의 변화 없는 정년연장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젊은 교역자들이 좀 더 빠르게 진출함으로써 교단에 활력이 생겨나야 한다. 또한 전무출신 후생에 대한 교단의 노력이 병행할 때 정년연장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정중 의원은 "모두가 다 동등한 교무이다. 교역자간에 수직적 연조와 순명이 아닌 선의적 경쟁체제로 가야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며 지자본위 인사에 힘을 실었다.

새롭게 추진하는 약품유통사업에 대해 오도철 교정원장은 악품유통판매법인 설립은 경제 자립에 필요한 교단사업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숙고했던 만큼 이 사업의 목적이 전무출신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에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제약유통의 경영합리화와 교단에 대한 합법적 기여도, 원광제약(주) 발전전략 등 사업 파트너 선정기준을 두고 협의한 결과, 백제제약 그룹의 팜로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음을 전했다. 

김원도 의원은 재정확보를 위한 교단의 노력을 격려하며 "교단이 필요에 의해 만든 회사이므로 주식지분과 의결구조에 있어 교단이 중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합리적 의사결정이 된 사안인 만큼 교단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종 의원은 중앙총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법성지인 총부부터 전무출신이 무아봉공의 행복한 삶을 느낄 수 있도록 신앙·수행 자립공동체를 만들어가자"며 수준 있는 식당 및 편의시설을 자체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총부를 내왕하는 교도와 일반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이를 지방에도 파급하는 방식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조정제 의원은 법위사정은 엄격하게 실시하되, 법호는 현장교화를 위해 유연하게 수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고, 김정택 의원은 대산종사의 부촉으로 설립된 제주국제훈련원에 대한 교단적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김호영 의원은 '원로회의 상시화'를 제언하며 "재가교역자 양성에 대한 구체적 정책이 미흡하다. 교육과 함께 책임도 부여해야 한다"며 교헌공부 강화와 법치교단이 되어 줄 것을 주문했다.

김혜전 의원은 그간의 많은 노력에도 교화현장에 교화단법이 정착돼 있지 않음을 거론하며, 교정원에서 단장역량 강화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교역자 성향에 따른 불단장엄이 아닌 선진적이고 종교적 심성을 원불교 장엄의 법제화를 촉구했다.

[2019년 6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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