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라는 종교는 단순히 대종사님의 깨달음과 역대 종법사님들의 법력으로만 이루어진 종교가 아니라 교단의 창립과 발전을 위해 재가출가 교도의 똑같은 노력이 있음을 찬송하는 노래가 바로 이 곡일 것이다. 

원불교 찬송가에 특징 중 하나는 어떤 특정한 한 사람이나 현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대상들 내지는, 어떠한 일을 해낸 분들, 공을 이룬 분들에 대한 찬송이 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원불교 사요 중에서 공도자숭배(公道者崇拜)의 정신이 원불교 찬송가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봉도·대호법 찬송가도 공도자숭배의 정신이 깃든 성가로 원불교 역사와 성장에 있어서 대봉도 대호법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성가이다. 어떠한 위치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하면서 불러야 할 것이다. 

막연하게 교단에 큰 공헌을 한 분들을 위한 찬송이 아니라, 공도를 위해 자신들을 바친 그 마음의 본의를 잘 떠올리면서 찬송가를 부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원불교에는 공부 등급으로 대각여래위, 출가위, 법강항마위, 법마상전급, 특신급, 보통급의 여섯 등급과 중간에 예비급이 있고, 사업등급으로 특등, 1등, 2등, 3등, 4등, 5등의 여섯등급과 중간에 준(準) 등급이 있다. 

공부성적과 사업성적을 합한 종합성적을 원성적이라하고 여기에도 역시 특등에서 5등까지의 여섯등급과 중간에 준등급이 있다. 원성적(元成績)은 대개는 열반 후에 평가하나, 교단적인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생전에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원성적 특등에 해당되는 출가교도를 대봉도, 재가교도를 대호법이라 한다. 법훈을 수여하는 것이다. 

우리 교단의 공부와 사업이 마음이 다하는 일 같지만, 그 마음을 통해 실질적인 발전과 공헌을 나툰다는 것이 생활하면 할수록 쉽지가 않음이 느껴진다. 대봉도대호법의 찬송을 통해 그분들의 공익심, 공헌하는 마음이 내 마음속에도 내재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면 좋겠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6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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