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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농人農, 농부의 덕목
인농人農, 농부의 덕목
  • 정도연 교
  • 승인 2019.06.07
  • 호수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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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연 교무
정도연 교무

[원불교신문=정도연 교무] 천지기운을 만끽하며 청소년들과 나무를 심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릴 깊이와 넓이를 고려하여 땅을 파고, 뿌리가 다치지 않게 흙을 덮고 다졌다. 그리고 뿌리가 충분히 적시도록 물을 주고, 나무상태를 살펴보았다. 사람을 기르고 가르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싶다. 작은 묘목을 심고 가꾸어 큰 나무로 성장시키듯 한 사람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보살피고 성장시키는 것, 그것이 '인농(人農)'이고 사람농사이다. 

세상에 수많은 농사가 있어도 사람을 길러내는 농사만큼 중요하고 보람된 일이 있을까? 특히 청소년을 위한 모든 사업은 10년, 20년 후를 생각하는 묘목사업이다. 아이들이 퍼즐을 맞추는데 조각 퍼즐을 잘 못 끼우면 부모들은 금세 '여기에 끼워야지'라고 끼어든다. 아이들이 여기에 맞춰보고 저기에 맞춰보다가 숱한 실패를 겪으면서 결국 정답을 찾아가는 그 시간을 용납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기다림과 인내심이 우리 어른농부들의 덕목인 듯싶다. 

요즘 학교 분위기는 군대조직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규율과 통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관심병사는 군대에만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심리검사와 상담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교육적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검사와 상담을 통해 문제 학생들을 분류하고 구분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둘 때가 많다. 아이들의 성적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관리한다는 느낌이다. 획일화된 입시교육으로 그들의 꿈도 표준화 되었고, 표준화에서 탈출 하는 순간 문제 청소년, 위기 청소년이 된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외계인 같을 때가 많다. 지구에 함께 살고는 있지만 마음은, 정신은, 의식은 '별에서 온 그대' 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전혀 다른 종족들이다. 실제로 〈크리스탈 아이들이 희망이다〉는 책을 쓴 도린버추 상담심리학 박사는 요즘 아이들을 새로운 세대 '크리스탈 아이들'로 표현하고 있다. 크리스탈은 오라 색깔과 에너지 패턴을 묘사하는 말이다. 크리스탈 아이들의 오라는 수정 결정의 파스텔 빛깔로, 오팔 같은 여러 아름다운 색채를 띤다고 한다. 

 

외계인 같은 아이들, 그러나 소중한 미래 인류
가르치려 말고,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먼저 배우자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이 아이들은 교감능력이 뛰어나고, 그 어떤 세대보다 상냥하고 다정다감하며, 또 철학적이고, 영적 재능이 다분하고,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도린버추 박사는 전 세계를 돌며 영적 계발 워크숍을 하면서 크리스탈 아이들의 분명한 패턴을 발견했고, 〈크리스탈 아이들이 희망이다〉는 그 비범한 아이들을 양육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보내온 수많은 이야기를 토대로 집필됐다. 크리스탈 세대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사람들의 겉모습 이상의 내면에 깃든 신성의 빛을 볼 줄 아는 점, 나이든 현자의 모습과 행복한 아이의 쾌활함을 동시에 지닌 점.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에고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적으로 매우 진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진화적 시각에서 볼 때, 인류가 유인원에서 진화해 온 것처럼 크리스탈 아이들은 어쩌면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아이들, 외계인처럼 여겨지는 이들이 우리의 미래 인류이다. 지금 그 새로운 인류를 향해 눈을 맞춰야 할 때이다. 그들을 위한 새로운 농사법이 개발되지 않고는 사람농사는 계속 실패할 수 밖 에 없다. 

새 농법의 가장 우선 되어야 할 덕목은 '가르치려 말고 먼저 배우자'는 것이다. 먼저 그들을 충분히 배우고 이해한 후에 가르쳐도 결코 늦지 않다. 배워서 알아야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알게 되고, 정말 잘 가르칠 수 있게 된다. 다만 그 과도기를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 관건이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농사꾼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유연하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며, 기존의 생각을 초기화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더욱 진화된 미래 인류는 더 이상 상상 속에 있지 않다. 바로 내 곁에 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다.

/전북청소년상담센터

[2019년 6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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