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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참 문명 세계는 어디에
[사설] 참 문명 세계는 어디에
  • 원불교신문
  • 승인 2019.06.11
  • 호수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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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방송사 CBS는 '기후와 관련된 잠재적 안보 위협'이라는 호주 연구팀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뜨거운 지구(Hothouse Earth)효과로 2050년 즈음이 되면 세계 인구 55%가 현 거주지에서 살 수 없게 된다. 지구 면적의 35%는 거주 불가능지역이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뭄바이, 자카르타, 텐진, 광저우, 홍콩, 방콕, 호치민 등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네덜란드, 미국, 남아시아 등의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겨 버린다. 핵전쟁 이후 지구온난화는 지구상의 인간 생활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는 2002년 화성 이주의 꿈을 내걸고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해 재활용 로켓을 개발했다. 이에 질세라 아마존닷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도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을 세워 최근 달착륙선 블루문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달에 사람을 실어 보내고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하는 치열한 우주이민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우주공간엔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만든 우주선들만 날아다니는 게 아니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약 350만 개 이상의 우주쓰레기들도 초속 8킬로미터의 무서운 속도로 날고 있다. 그래서 우주쓰레기를 피해서 비행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인간이 만든 과학세상의 한 장면이다.

달나라와 화성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지구는 이제 인류의 고향이 아니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환경재앙이 도를 넘어 인류가 터 잡고 살 수 없는 행성일 뿐이다. 지구는 디스토피아, 달나라와 화성은 유토피아로 치환되는 비극의 서막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밖을 향한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문해본다. 원불교 교화가 잘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아마존의 산림파괴를 막고 녹아내리는 북극곰의 얼음집을 지킬 수 있을까.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미세먼지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까. 핵무장과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극심한 빈부격차를 줄이고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 유독 높은 한국사회의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까. 도덕적 타락과 가치관의 혼란을 치유할 수 있을까.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가 건설할 회상은 과거에도 보지 못하였고 미래에도 보기 어려운 큰 회상이라, 그러한 회상을 건설하자면 그 법을 제정할 때에 도학과 과학이 병진하여 참 문명 세계가 열리게 하며, 동(動)과 정(靜)이 골라 맞아서 공부와 사업이 병진되게 하고, 모든 교법을 두루 통합하여 한 덩어리 한 집안을 만들어 서로 넘나들고 화하게 하여야 하므로, 모든 점에 결함됨이 없이 하려함에 자연 이렇게 일이 많도다'라고 했다. 방언공사 당시 말씀이다. 우리의 방언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앞날에 참 문명 세계를 열어가야 한다. 우리의 문명을 성찰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원불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교화를 지금보다 훨씬 크고 넓고 깊게 생각해야 할 때다.

[2019년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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