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봉공회가 6일 현충원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국수나눔을 실천했다.

6일 현충일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식에서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다. 보수든 진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다"고 역설했다.

보수와 진보, 종교와 이념의 울을 넘어 추원보본의 마음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은 보훈 유가족과 참배객들에게 원불교가 서울·대전 각 현충원에서 은혜의 국수 나눔을 펼쳤다. 서울교구 봉공회는 아침7시~오후1시까지 5400여 그릇으로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한 끼를 전했다.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앞에서 7년째 국수나눔을 진행해 온 서울봉공회는 "지난해 먹었던 국수 맛이 생각나서 또 왔다"(서대문구 시민), "이런 대단한 일은 원불교만이 할 수 있다"(구로구 시민), "현충일 당일에 온 것은 처음인데 맛있는 국수까지 먹어서 행복하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익산 직장인)는 참배객들의 말에 1시간, 2시간씩 선 채로 봉공을 해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매년 같은 자리, 변함없는 맛으로 찾아오는 서울봉공회 '은혜의 국수 나눔'은 당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한 끼 나눔 행사였다. 

원용희 서울봉공회장은 "육수 재료만 11가지가 들어간다. 전날에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오고, 오랫동안 우려내기 때문에 맛이 깊다. 무엇보다 남자 봉공회원들과 정복 입은 교무님들이 현장에서 함께 해서 힘이 되고 홍보가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실 현충원 국수나눔은 봉사자 모집을 하면 늘 정원초과가 돼 선착순으로 뽑는다. 이날도 분홍색 봉공회 조끼를 입은 회원들이 국수 한 그릇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모습에 오랜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동작구을), 한덕천 서울교구장, 양도승 서울봉공회 지도교무(여의도교당), 김혜전·김미진 전 서울봉공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9년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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