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출신 3·4급 특성화 정기훈련
전산종법사 훈증 소통시간 마련

전산종법사가 30~40대 젊은 교역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올해 첫 선을 보인 전무출신 3·4급 정기훈련에 임석해 질의응답과 훈증의 시간을 가졌다.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전산종법사가 30~40대 젊은 교역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중앙중도훈련원을 방문했다. 중앙중도훈련원이 올해 첫 선을 보인 '전무출신 3·4급 정기훈련(5~11일)'에 참석한 교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훈련에 전념하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시행된 전무출신 정기훈련에서 종법사 훈증시간을 생략해온 것에 비하면 8일 전산종법사 훈증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일선 현장에서 실무적으로 바쁘게 뛰는 젊은 교역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의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훈증 시간은 훈련생 감상담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먼저 감상담에 나선 안암교당 전성욱 교무와 화곡교당 안지영 교무는 견성에 대한 갈망,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표준에 대한 고민, 보좌교무로서의 역할 수행의 어려움 등을 발표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다양한 문답이 오갔다. "경계를 당해 어느 때는 멈춰지고 어느 때는 잘 안돼 어려운데, 종법사님은 30~40대 보좌시절 경계를 당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전산종법사는 "여러분과 똑같이 20~30대에 생각이 많고, 성격도 격정적이었으나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신 '악장제거무비초(惡將除去無非草)요 호취간래총시화(好取看來總是花)라, 악을 장차 제거하려 하니 풀 아님이 없고, 좋게 보니 다 꽃이더라'는 법문을 유무념 삼아 계속 대조하며 단점이 보이면 놓아버리고 장점 찾는 공부에 매진했다"며 공부길 잡아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또 "공부가 안돼 자존감이 낮아서 누군가 내게 '넌 이런 장점이 있어'라고 해도 잘 수용되지 않는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도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산종법사는 "나는 평생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지 잘났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며 "공부를 하면서 성리자리로 돌아본다. 성리자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없다는 것이다. 너도 나도 일체가 다 비어있다는 것이 성리자리다"고 법문했다. 

이어 "없다는 것은 존재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똑같이 내가 있는데 마음바탕을 키워 버리면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천지를 보며 내 마음을 확장시켜 그것이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라. 없는 자리를 확실히 알면 그것이 천지보다 크다"며 "서원이 커지거나 신심이 서면 내 마음이 없어져 버린다. 자잘한 마음 하나를 가지고 해결하려면 절대 끝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확 깨서 펴야한다"고 부촉했다.

"열심히 해도 한계가 느껴져 원불교 조직에 대한 불신이 들기도 하고 힘이 빠진다"는 질문에 전산종법사는 "지금 사기가 가라앉은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섞여 있다. 교단도 안되는 곳도 있지만 잘되는 곳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가라앉는 것이 아니다. 불가사의한 것이 있다"며 부분이 아닌 전체를 살피기를 당부했다. 이어 "원불교 법이 세상에 맞는 법인가, 안 맞는 법인가"하고 교무들에게 되물으며 "세상 돌아가는 방향이 교법의 방향으로 돌아간다. 세상이 그렇게 가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이 법을 요구한다는 것이다"고 교무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이번 전무출신 3·4급 정기훈련은 특별히 학년그룹별 명랑운동회, 세대별 자율모임, 소통과 공감, 쉼과 사색 등 기존 운영됐던 프로그램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새롭게 선보여진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자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교정원 부장들과의 만남 시간을 통해 교단발전을 위한 제언과 소통의 시간도 마련했다.

중앙중도훈련원 장형규 훈련팀장은 "전산종법사가 3·4급 젊은 세대들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3·4급만의 훈련을 개최해 사기를 올려주고, 그들이 고민하는 것을 훈련기간 중에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며 "교단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는 젊은 교역자들의 힘을 결집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살려내 새로운 생장점을 준비하자는 취지였다. 또한 교단 비전과 방향, 목표를 세우는데 동기들과의 회화가 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훈련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2019년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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