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불교에는 출가교역자와 재가교역자가 있다. 전무출신은 출가교역자에 해당하는데, 전무출신은 교무·도무·덕무의 3가지 형태로 나뉘어져 있다. 성가를 부르며 오늘날 원불교가 있기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로지 교단을 위해 헌신한 전무출신들을 떠올려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전무출신과 또 우리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소태산 대종사는 전무출신은 원래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공중에 바친 터라, 개인의 명예와 권리와 이욕은 불구하고, 오직 공사에만 전력하는 것이 본분이라 했다. 

전무출신 찬송가는 출가를 서원하고, 서원기도를 올리고, 출가로서 첫발을 내딛을 때, 외우게 되는 전무출신의 도를 암송하면서 본분에 대해서 많이 되내이고, 반조하고, 또 현재의 나를 반성하며 돌아보게 하는 성가이다. 전무출신의 도 1조가 '시방세계 육도사생의 전생령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라'이다. 

가끔 출가로 살면서 행복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스스로 전체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삼고 있는가를 많이 되새겨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조항인 12조는 '각자 맡은바 직장에서 그일그일에 일심을 다하면 곧 천지행을 함이 되나니라'하는 조목이 나오는데, 이는 재가출가를 떠나서 자신의 일에 전무할 때 이러한 정신이 발휘되는 순간이 아닐까한다. 

재가출가가 생활하는 모습은 다를 수 있지만, 한 스승을 모시고 일원의 진리를 궁구하고 수행해 가는 근본정신은 같을 것이다. 출가의 정신을 재가가 본받고 재가를 통해서 출가는 세상을 읽고 배우며 하나의 세계를 조화롭게 만들어 갈 때, 전무출신과 거진출진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서로서로 바탕이 되고 주인이 될 것이다. 

과거 선진들이 공을 위해 온갖 헐벗음과 고통을 잊으시고, 오로지 공도를 위하는 기쁨으로 살아오신 것을 생각하면 수고로움과 감사의 눈물이 나곤 한다. 과거 선진들의 노고를 오늘날 우리들이 좋은 회상을 만난 기쁨으로 승화시킨다면, 찬송과 동시에 힐링이 될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6월1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