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령층 확보와 주인의식 필요, 네트워크 활성화

[원불교신문=금제은 교도] 원불교 교도가 된 계기로는 어머니, 아버지가 원불교 청년 훈련에서 만나 결혼했기에 나는 태어남과 동시에 원불교 교도가 됐다. 갓난아기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매주 교당에 갔기 때문일까 기억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수행의 요법', '일원상 서원문', '필수 원불교 성가'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꼬꼬마 시절부터 원불교 어린이 법회, 어린이 캠프에 매년 참가해 또래 친구들에게 모범이 되었던 나는 스스로 충실한 원불교 교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춘기를 맞은 중학생이 되어 자유로운 주말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왜 교당에 가야할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어느 날은 꾀병을 부려서까지 교당에 가지 않곤 했다. 이 마음을 부모님에게 말씀했더니 '훗날 네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직접 교당을 찾아 가고 싶을 때가 올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반 강제적으로도 갈 것을 권했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이제 대학생이 됐다. 고등학생 때 한번 인생의 위기가 왔지만 '원불교'보다는 '책'에 의지하며 극복하고자 했고 여전히 '원불교'는 그저 부모님에 의한 종교였다. 

이번 2019년 대학교 4학년, 원불교 안암교당 청년회 참석을 통해 마침내 인생 처음으로 원불교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과거, 부모님을 따라 교당에 '방문'만 했다면 지금은 직접 법문도 찾아보고, 그 의미를 혼자 되뇌어 보는 것이다. 이 계기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안암교당 청년들의 불타는 공부심으로부터의 융화'라 할 수 있겠다. 안암교당에서는 법회가 마치기 전, 교우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가 있다. 비단 지도교무 설법에 관련한 것 뿐 아니라 평상시 좌선 방법, 대종사의 법문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애매한 상황으로부터 생기는 적용 문제 등 매우 폭 넓은 질문이다. 

단회에서 또한 당일 교무님 설법, 법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해 일상 속, 원불교 교법을 어떻게 적용하여 보다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이 과정 속에 참여함에 있어 이질적, 부담스럽다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아닌 또래 친구들이 원불교 교법에 감탄하고 믿고 따르니 나 자신도 모르게 궁금증을 갖게 됐다. 처음으로 교전을 꺼내 대종경 교의품, 수행품을 읽었다. 그러다보니 차츰 교우들처럼 나의 생활과 법문을 대조 후 법문이 지향하는 방향대로 노력하며 점점 융화되어 가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여전히 참된 원불교 교도로서 교당 생활을 하기 까지 본인은 멀었다고 생각되지만 원불교 청년으로서 청년 교화에 몇 가지 제언을 해보자면 첫째, 다양한 연령층의 청년 확보이다. 교도로서 교당 내 또래 친구들이 많으면 공감대 형성에 쉽고 친구로 발전하기에 좋다. 하지만 또래 뿐 아니라 교당 내 다양한 연령층이 있으면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묻고 나눌 수 있다. 나의 경우, 내년부터 취업준비생이 되는 터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찰나, 교당 내 3년 터울의 비슷한 경험을 한 교우, 다양한 직업군의 교우들이 있어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태도이다. 이러한 의식은 본인이 꾸준히 교당에 나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현재 교당 내 인터넷부에 속해 SNS 업로드 및 월초기도 공지 담당을 맡고 있다. 이처럼 교도에게 교당 업무와 관련해 부담 없는 역할을 주고 역할의식을 심어 준다면 책임감은 물론, 해당 역할 완수를 통해 다른 교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인해 교당에 나가게 되는 것이다.

셋째, 단 네트워크 활성화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언제든지 SNS 등을 통해 정보 교환 및 연락이 가능해졌다. SNS를 통해 같은 단 사람들끼리 교당 소식, 법문 공유 뿐 아니라 개인 수양 목표를 정해 같이 공부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교당 참석이 저조한 교우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안암교당에는 비단 청년 법회 뿐 아니라 수요공부방에도 여러 청년들이 참석하고 있다. 본인 또한 원불교 교도로서 다시 신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해보고자 한다.

/초량교당

[2019년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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