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차 전무출신훈련에는 3·4급 교무들이 교정원 간부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교정원은 젊은 전무출신들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문답감정 방식을 택했다. 참신했고 본질을 보게 했다. 
왜 3·4급 교무인가. 원기104년을 기준으로 현역 집무자는 1530명이다. 이중 1·2급은 951명(62%), 3·4급은 435명(29%), 5급은 144명(9%)이다. 이러한 역 피라미드 구조에서 교단의 생장점이라 불리는 3·4급 교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길 기대한다.

3·4급 교무들은 서원과 교화에 임하는 열정이 예전 선배들만 못하다는 지적에 불편해하기 보다는 이를 채워가려 노력한다. 다만 몇 십 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교단 의사결정의 구조적 한계에 대해 극도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전무출신 삶의 질과 복지, 인사제도혁신, 정책인사 가능성, 정년연장, 여성교역자 결혼허용, 교당통폐합과 교화다변화, 역량개발 등이었다.

이중 인사제도는 치열한 논의로 이어졌다. 현행 교무직은 교감·주임·보좌·부교무로 1급에서 5급까지 연공서열화 돼 있다. 이러한 수직적 구조에서는 자율적 역량을 갖추고 전문성을 살리자는 말은 구호에 불과하다. 반면 수평적 구조로의 전환에는 성숙된 의식과 지자본위의 인사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교정원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인사 의지를 표명했다. 연령·성별·급수에 관계없이 교화자 역량을 중심으로 거점교당과 특화된 교화모델을 발굴, 인력을 배치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현행처럼 인사기를 당해 공모하는 형식은 문제가 많다. 이제 연초부터, 상시로 인사공모제를 실시해야 한다. 

나아가 이들의 교화의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 실습 매뉴얼이 체계화돼야 한다. 교화훈련부는 말 그대로 '교화창업지원센터'로 그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의 모든 정보가 사실상 '비즈니스 창업'의 산경전이다. 

교단도 '교화성장'이란 말만 내세울 것이 아니다. 현장교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0년간의 교화성공사례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교화성공특강, 교화창업아카데미, 교화창업캠프, 교화창업지원까지 교화컨설팅을 해야 한다. 이는 교정원 모든 부서가 집중해야 하며, 실질적 창업교육은 교구에서 진행함으로써 교구자치제와 연동, 그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원인으로 교화현장에서 좌절한 교역자를 위해 재기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 자신감을 잃은 교화자들이 다시 용기를 내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3·4급 교무들의 역동성을 이끌 지자본위의 정책인사, 교화창업교육에서 찾자.

[2019년 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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