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어떻게 해야 지옥 같은 이 세상을 벗어날 수 있느냐"는 제자의 질문에 소태산 대종사는 "극락과 지옥은 다 사람의 마음속에 달려 있는 것이니, 세상을 원망하면 지옥 생활을 하게 되고 세상에 감사하면 극락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원망생활을 벗어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한순간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천지와 부모와 동포와 법률에서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알아서 그 피은의 도를 체받아 보은행을 하는 것이요, 설혹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게 되면 매 순간 극락 생활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것은 곧 개인이나 가족만을 위하려는 사상과 자유방종하는 행동을 버리고 오직 이타적 대승행으로써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데 성심성의를 다하면 그것이 바로 극락인 것이다.

정산종사는 지방에 교당 하나 생기는 것이 쉬운 것 같으나 그 지방에 복 있는 사람이 많아야 교당이 세워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교당을 설립하는 것이 다른 물질의 보시보다 그 공이 훨씬 더함을 강조한다. 우리가 현상적으로 볼 때 우선 당장 배고픈 사람에게 허기를 달래주는 것이 시급한 일인 것 같지만 영원한 세월을 놓고 볼 때는 공익사업 기관을 세워 여러 사람이 도움을 받는 생활하게 하는 공이 더 큰 것임을 알아야 한다.

대종사는 1940년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유일의 참뜻을 알아 유일한 목적과 유일한 행동과 유일한 성과를 얻을 교육기관을 설립하고자 청원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다. 1946년에 해방을 맞아 정산종사가 대종사의 뜻을 받들어 원광학원의 전신인 유일학림을 세워 제생의세와 유일한 행동인 무아봉공으로 세계를 제도하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정산종사는 사람이 한때 물질적 이익을 주는 것보다 학교 하나를 설립하여 모든 인재가 배우게 하고 훌륭한 연구로 만인의 편리를 도와주는 공도 좋지만, 그보다 더한 공이 바로 도학의 기관인 교당을 세워 도덕을 가르쳐서 모든 사람이 함께 길이 선인이 되게 하는 것이 복 중에 가장 큰 복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개인이나 단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전체 대중에게 유익되게 하는 사업을 확장해가야 한다. 또한 그렇게 하기로 하면 먼저 공익심 없는 나를 공익심 있는 나로 돌리는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익사업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사람을 진급시키고 인류 사회가 더욱 살기 좋은 사회로 발전되게 하도록 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따라서 큰 공익사업은 제생의세의 제도사업으로 지옥 같은 이 세상에서 고통받는 일체중생을 구원하고 이기심과 원망심 등으로 병든 사회를 평화 안락한 사회로 만드는 일인 것이다.

원불교가 펼쳐가는 교화·교육·자선의 삼대 사업은 복중에 가장 큰 복을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므로 힘 미치는 대로 협력하는 공부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남에게 유익을 주었는가 못주었는가를 살피고 대조하기를 주의해야겠다.

/원광보건대학

[2019년 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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