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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完. 성리품 22-이치와 기운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完. 성리품 22-이치와 기운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9.06.26
  • 호수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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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학 교수

[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28장의 심·성·리·기에서 두 번째로 이치와 기운을 〈주역〉으로 만나고자 한다.

먼저 이치에 대해서는 "옛날에 성인이 역을 지은 것은 장차 본성과 천명의 이치에 따르게 함이니(석자성인지작역야 장이순성명지리, 昔者聖人之作易也 將以順性命之理)", "쉽고 간단함이 세상의 이치를 얻은 것이니(이간이천하지리 득의, 易簡而天下之理 得矣)", "구부려서 땅의 이치를 살피고(부이찰어지리, 俯以察於地理)"라고 해, '성명지리(性命之理)', '천하지리(天下之理)', '지리(地理)'로 논하고 있다.

〈주역〉에서 이치는 땅의 이치이고, 땅을 대표하는 사람 본성의 이치임을 알 수 있다. 또 군자는 '황중통리(黃中通理)'를 통해 본성의 이치에 감통하여 살아가고, 세상을 바르게 한다고 했다. 성리학에서 '천리(天理)'라 하고, 형이상자(形而上者)로 규정한 것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기운에 대해서는 "양기가 잠겨져 감춰진 것이고(양기잠장, 陽氣潛藏)", "두 기운이 감응하여 서로 더불어서(이기감응이상여, 二氣感應以相與)", "같은 소리를 서로 감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하여(동성상응 동기상구, 同聲相應 同氣相求)", "산과 연못이 기운이 통하고(산택통기, 山澤通氣)"라고 해, '양기(陽氣)', '이기(二氣)', '동기(同氣)'로 논하고 있다. 〈주역〉에서 기운은 음과 양의 두 기운임을 알 수 있다.

또 "정수한 기운은 만물이 되고 흐르는 혼은 변화가 되는 것이라 이러한 까닭으로 귀신의 뜻과 상태를 아는 것이다.(정기위물 유혼위변 시고 지귀신지정상, 精氣爲物 游魂爲變 是故 知鬼神之情狀)"라고 해, 〈주역〉에서 귀신(鬼神)의 의미가 음양(陰陽) 두 기운이 작용하여 만물로 드러나는 것으로 이해된다.

성리품 28장의 심·성·리·기를 합해서 보면, 심성(心性), 심리(心理), 심기(心氣), 성리(性理), 성기(性氣), 리기(理氣)로 동양철학의 핵심적 개념이 된다. 심성은 마음과 성품으로 심통성정(心統性情)이고, 심리(心理)는 마음의 이치이고, 심기(心氣)는 마음의 기운으로 몸의 생기(生氣)와 대응되고, 성리(性理)는 성품의 이치이고, 성기(性氣)는 본성의 기운으로 정기(情氣)와 대응되고, 리기(理氣)는 이치와 기운으로 근본과 현상이 된다.

또한 성리품의 '성리'나 28장의 '심·성·리·기'는 신유학인 성리학의 이기론(理氣論)과 심성론(心性論)의 핵심 개념과 일치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하겠다. 성리학은 〈주역〉과 〈중용〉에 연원을 두고 있지만, 인식론적 논의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대각을 통해 밝힌 〈대종경〉의 내용과 동일한 입장에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염소를 기르듯이, 그 사람에게 맞는 절차와 내용을 가지고 지도해야한다. 그 사람이 마음의 문제를 고민하면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성품의 문제에 걸려 있으면 성품으로 풀어가고, 이치를 궁구하면 이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기운을 수행하면 기운으로 밝혀주는 것이다.

/원광대학교·도안교당

[2019년 6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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