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어느날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생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대산종사는 "성인의 두 가지 큰 마음을 밝혀 다 같이 성인의 바른 제자가 되기를 부탁하면서 성인들은 인(仁)과 자비와 사랑을 소유한 도덕의 주인이요. 허공 법계의 주인이므로 크게 텅 빈 마음과 크게 공변된 마음으로 일체 생령을 구제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인의 이 두 가지 마음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크게 텅 빈 마음이 되어야 위대한 사랑과 자비와 지혜가 나와 큰 활동을 할 수 있으며, 크게 텅 빈 마음에서 또한 크게 공변된 마음이 나오는 것이니 전 인류와 일체 생령이 내 몸, 내 가족임을 자각하여 세계주의자가 되도록 하라고 간절히 당부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고귀한 존재인 각자 자신을 찾아서 주체적인 삶을 사는 참다운 주인이 되는데 공들여야 한다. 참다운 주인은 어떠한 사람일까? 참다운 주인은 각자 자신의 삶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다. 또한 주인은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는 열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감사생활을 하면서 자신 눈앞의 이해에 사로잡히지 않고 오직 멀리 생각하고 두루두루 넓게 보아 행동해서 시방삼계를 자기 집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마음이라야 크게 텅빈 마음이요, 크게 공변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어느날 소태산 대종사가 허공 법계를 완전히 자기 소유로 이전 증명 낸 사람이 있느냐고 선원 대중에게 질문한다. 대중이 묵연하여 아무런 대답이 없자 "삼세의 모든 불보살들은 형상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허공 법계를 다 자기 소유로 내는 데에 공을 들였으므로 형상 있는 천지 만물도 자기의 소유로 수용하게 된다"는 원리를 법문하면서 대중에게 형상 있는 물건만 소유하려고 허덕이지 말고 형상 없는 허공 법계를 소유하는 데에 더욱 공을 들이라고 당부한다.

오늘 하루도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어디에 공을 들렸는지 잠시 대조해본다. 오늘날 급속한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하루가 다르게 더 빠르고 보다 편리한 물질문명의 혜택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형상 없는 허공법계에 공들이는 것보다 형상 있는 물건의 소유에 마음이 끌려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상 없는 허공법계를 소유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정산종사는 부처님처럼 우리에게 널리 천지 허공 법계를 내 집안 살림으로 삼고 시방세계에 복록을 심어 세세 생생 그치지 않고 복록을 수용하시는 불보살의 삶을 살도록 강조한다.

생활 속에서 모든 사람과 처소가 법도에 맞게 복록을 심기 위해서는 대종사가 밝혀준 법대로 일일시시(日日時時)로 자기가 자기훈련(自己訓練)에 힘써야 한다. 일상에서 자기가 자기를 훈련시키고 교화단을 통해서 전 교도와 전 인류가 서로서로 훈련을 촉진시켜 누구나 활불이 되어 전 세계 인류가 다같이 불국세계를 건설할 수 있도록 법을 밝혀줬다.

우리는 이 법대로 자기가 자기를 훈련시켜 세세생생 그치지 않는 복록을 심는데 공들여야겠다.

/원광보건대학

[2019년 6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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