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임야 매입 위한 천일기도
무초선생의 희사목적 살려야

무초 선생의 황토방 앞에 옹기집안 내력을 보여주는 백여 개의 옹기가 새등이문화원 마당에 전시돼 있다. 새등이문화원은 주변임야 매입을 위한 불사를 시작한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문화교화도량 새등이문화원이 온전한 터전 마련을 위해 천일기도 불사를 시작한다. 경주 토함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새등이문화원은 우리나라 다도발전에 초석을 놓은 무초 최차란(법명 경천) 선생이 이성택 원로교무와 인연이 돼 교단에 희사한 곳으로 19년 전부터 최현천 교무가 부임해 선생의 도자 철학을 잇고 있다. 

지난해 3월 무초 선생이 열반하면서 새등이문화원 주변 임야 6천여 평이 선생의 유족에게 상속됐고 최근 이 땅이 매물로 나오면서 최 교무의 고민이 깊어졌다. 불국사 5분, 석굴암 15분, 경주 시내 15분 소요 등 새등이문화원의 지리적 이점은 펜션 등의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장작을 때는 전통가마를 고수하는 최 교무는 주변 임야에 관광휴양시설이 건축될 경우 주민 민원과 정갈한 새등이문화원 고유의 특성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 교무는 "생전에 무초 선생이 주변 나머지 땅이 다 들어와야 온전한 새등이문화원이 되니 기회가 되면 반드시 사들여서 완성하라는 당부를 자주 하셨다"며 "선생이 황토방을 손수 지어 암을 극복해낸 곳으로 땅기운이 매우 좋은 이곳을 잘 보존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무초 선생은 이성택 교무와 인연되면서 일원상 진리와 회전이치가 통한다며 자신의 전통도예기술과 철학이 원불교에 꽃피우길 희망했다. 선생의 희사 목적을 존중하고 온전한 새등이문화원을 만들기 위한 임야 매입 규모는 3천여 평으로 13억~15억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7월1일부터 간절한 염원을 담은 천일기도를 시작한다. 

최 교무는 "신령한 땅기운의 특성을 살려 황토방과 편백나무숲으로 이루어진 휴양소를 만들어 몸과 마음이 아픈 재가출가 교도들이 편히 쉬어가게 하고 싶다"며 "원로 교도들의 소박한 신앙공동체 마을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옹기 집안의 딸로 태어난 무초선생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백여 개의 옹기도 새등이문화원의 또다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천일불사에 많은 교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 

[2019년 6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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