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박원중 교무] 어느 가수의 노랫말이 생각난다.

"좋은 집에서 말다툼보다 작은집에 행복 느끼며, 좋은 옷입고 불편한 것 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벼랑끝에서 보면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한 옥과교당은 특별하다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정말 작고 아담한 곳이다. 논 옆에 위치하고 있어 아담한 조립식 건물을 올렸지만 20여 분의 교도들이 옹기종기 함께 자리를 잡고 신앙수행을 기쁘고 즐겁게 해나가고 있어, '작은집에서 행복'과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위 노랫말을 절로 흥얼거릴 정도다.

교당문을 열고 나가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들판에는 간간히 이름 모를 새들이 바쁘게 날개짓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삶의 여백을 느끼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러다가 매주 진행되는 법회날이 되면 교당은 어느새 활력이 샘솟는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마치 대가족같은 분위기의 화기로운 교당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젊고 활기찬 교당의 모습 속에서 나는 앞으로 교화대불공이 끊임없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교당은 겸면교당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나 급격한 노령화와 더불어 겸면교당이 위치해있던 곳은 5일장도 서지 않는 소단위 지역이었다. 게다가 고창 담양간 고속도로로 인해 지역이 두 조각난 상태였다. 이로인해 겸면교당을 매각하고 향후 발전지인 옥과면에 교당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옥과교당으로 옮기게 되었을 때에도 당시 곡성교당과 공동교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가 교무가 새로이 부임하면서 지난 2년동안 노력하다보니 5급지 교당으로 승격하게 됐다.

옥과교당은 '가고싶다 보고싶다 은혜로운 옥과교당'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교화대불공에 잠시 주춤한 시기가 있었기에 새로운 옥과교당으로 거듭나자는 의미에서 '가고싶다, 보고싶다, 은혜로운 옥과교당'이라는 슬로건을 정했다. 재가출가 모두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합심합력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교도숫자는 적지만 실속있는 교당으로, 내실을 갖춘 교당으로 가족같은 인연들이 모여 신앙과 수행을 통해 하나가 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은혜와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교당의 모습으로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무엇인가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같이 정진적공하며 공부해 나가고 있다. 지난 시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고 묵묵히 교당을 지켜주었던 교도님들이 계시기에 너무나도 소중한 오늘이 있게 됨을 실감한다.

나는 늘 마음에 되새긴다. '한 번 해서 안되면 두 번 하고, 열 번 해서 안 되면 이 삼 십 번이라도 해서 이루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러한 끈기와 정성으로 오늘도 오롯함으로, 간절함으로, 골똘함으로 힘차게 정진하리라 또 다짐한다.

[2019년 6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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