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훈 교무 지음
마더북스·12,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서른이 넘어 수행길에 오른 한 사내가 젊은 날의 고뇌와 좌절을 담담한 깨달음으로 승화해 한권의 책으로 냈다. 백종훈 교무(지리산국제훈련원)의 〈시우(時雨)〉는 원기 101년 5월부터 군포시민신문에 연재한 글이다. 시우(時雨)는 맹자에 나오는 시우지화(時雨之化)의 줄임말로 '때맞춰 내리는 단비가 만물을 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군가의 가문 마음에 한순간이라도 단비가 되는 글이길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삶에서 모자란 것을 채우고, 또 스스로를 비워내는 과정을 글로써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그는 좌절과 회한 속에서도 소소한 깨달음으로 희망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의 글은 인생의 방황 속에서 건져낸 한 자락 깨달음이며, 곧 생명을 살리고 기르는, 말 그대로 때맞춰 내리는 단비(時雨)와 같았다. 

그는 말한다.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부딪치고 깨지는 아픔을 받아 안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자기를 혁신하고 연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갈 수 있습니다. 과거생의 결과로 말미암은 벌을 수용하는 동시, 몸과 마음에 깊이 배인 나쁜 습관 반복하기를 집요하게 거부하고 선업을 지어 미래를 개척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숙명론을 넘어선 중도적 삶입니다." 

그가 말하는 중도적 삶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의 학창시절, 사회생활에서의 아픔 또는 연인과의 인연, 병고의 괴로움, 출가를 통한 진리를 향한 공부길 속에서 그는 자신을 돌아보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왔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욕심을 바라보기도 하고, 번뇌 속에 감춰진 보리를 찾기도 했다. 진실한 자신과의 만남을 찾아가기까지 그는 계속 쉼 없이 주인공을 묵상하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마음으로 세상에 대한 울림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 〈시우〉는 그가 세상에 던지는 화두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젊은 날의 고뇌를 승화해 세상에 내놓은 이 시대 한 청춘의 삶에 관한 답안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세상의 젊은이들이 행복과 희망을 찾아 자신의 진솔한 삶을 개척해 나가길 희망하며 현재 미디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9년 6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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