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영화 <쇼생크 탈출>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영화이다. <쇼생크 탈출>은 잘 나가던 은행 부지점장이었다가 누명을 쓰게 되어 쇼생크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게 되는 한 남자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1994년에 만들어진 영화여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이지만 다시 보아도 감동이 덜하지 않은 영화이다. 영화에서 희망은 두려움과 짝을 이룬다. '두려움은 당신을 죄수로 가두지만,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이것이 영화의 메시지다.

종신형이라는 절망적인 상황과 폭압적인 교도소의 속박 속에서도 살아남고, 또는 살아갈 수 있게 한 힘은 바로 '희망'이었다. 주인공 엔디는 벌써 20년이나 수감되어 사는 레드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엔 돌로 만들어지지 않은 곳들이 있어요. 거기엔 그들이 들어갈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어요. 그건 당신 것이죠. 그게 희망이죠.' 결국 엔디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탈출하여 스스로를 자유롭게 한다.

희망이 유일한 '희망'임을 보여준 영화, 우리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그 희망이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 영화가 <쇼생크 탈출>이다.

대종사의 '희망'은 <대종경> 요훈품에 담겨 있다.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육신은 살아 있으나 마음은 죽은 사람이니, 살·도·음을 행한 악인이라도 마음만 한 번 돌리면 불보살이 될 수도 있지마는,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그 마음이 살아나기 전에는 어찌할 능력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불보살들은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을 열어 주실 원력을 세우시고, 세세생생 끊임없이 노력하시나니라.'(요훈품 12장)

어떠한 악인이라도 '마음만 한 번 돌리면' 불보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은 참으로 희망적이다. '아무리 한때에 악을 범한 사람이라도 참 마음으로 참회하고 공덕을 쌓으면 몸에 악한 기운이 풀어져서 그 앞길이 광명하게 열릴 것이요.'(요훈품 32장) 한 법문이나, '악을 범하고도 참회를 하면 악 가운데 선의 움이 자라나나니,'(요훈품 26장) 한 법문이나, 대중 가운데 처하여 특별한 선과 기술은 없어도 '오래 평범을 지키면서 꾸준히 공을 쌓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요훈품 40장)이라고 한 법문, '전망품'의 금강산 법문을 비롯한 무수한 편편 법문들이 모두 그러하다. 따로 '희망'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온전히 '희망'을 보여줬다.

일제 강점기였던 대종사 당대 때나 물질문명의 파고가 높은 현재나 미래에도 대종사 교법 전체가 다 '희망'의 법문이고, '희망'은 곧 '동남풍'이었다.

이 동남풍의 훈훈한 기운은 '공포에 싸인 생령이 안심을 얻고, 원망에 싸인 생령이 감사를 얻고, 상극에 싸인 생령이 상생을 얻고, 죄고에 얽힌 생령이 해탈을 얻고, 타락에 처한 생령이 갱생을 얻어서'(교의품 37장)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니 말이다.

대종사가 보여준 큰 희망을 전하고 우리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불보살이라는 법문, '심화 기화'하고 '실천궁행'하여 '동남풍의 주인공', 즉 불보살이 되라 하신 법문 또한 참 희망적이지 아니한가.

/원경고등학교

[2019년 7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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