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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회] 원로교무, 정년연장 어떻게 생각하나
[특별좌담회] 원로교무, 정년연장 어떻게 생각하나
  • 사진·정리=정성헌 기자
  • 승인 2019.07.04
  • 호수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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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7월 임시수위단회가 곧 열린다. 그동안 끊임없이 논의됐던 전무출신규정 개정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정년연장에 대한 쟁점은 전무출신규정 개정 가운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그만큼 출가교역자들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방증이다. 젊은교역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 정년연장 좌담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원로교무들을 모시고 좌담을 이어나갔다. 부족한 정양시설에 대한 속 이야기와 더불어 원로들에게 들렸던 정년연장 소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좌담회에는 박달식 원로교무(이하 박), 이정택 원로교무(이하 이), 김정심 원로교무(이하 김), 그리고 퇴임이후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도인 원로교무(이하 최)를 모셨다.

퇴임하고 요즘 어떻게 정양하고 있는지
김= 살아가면서 중요한게 의식주인데 이것이 해결되니 편안하다. 행복이라기보다는 만족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동고동락했던 동지들과 함께 산다는 게 좋고, 가끔 현장에서 인연들이 불러서 역할 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

최= 그동안 나는 받고만 살았다. 청양교당에서 자원봉사하면서 토요일 법회를 보고나면 80~90세 되신 교도들에게 텃밭에서 가꾼 채소 등으로 공양도 열심히 드리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만일 바로 수도원으로 갔으면 느껴보지 못할 마음이다.

박= 원로원 생활이 개인적으로 불안하고 교단에 미안하다. 원로원과 수도원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450여 명이 되는데 1인당 한달에 몇 십만원씩 받는다. 1년이면 25억 정도다. 이것은 생산에 투자하는 돈이 아니다. 학생들이나 교육에 투자한다면 가치가 재창출되겠지만 우리는 소모다. 그래서 참 미안하다.

급증하는 퇴임자에 비해 교단내 정양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이= 현재 남자 원로교무 경우 130~140명 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입주한 원로들은 40명이다. 3분의 1도 안된다. 그래서 원로원에 거주하는 우리들은 굉장한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부담을 갖는다. 공익복지부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서 들어오긴 했어도 굉장히 미안하다.

김= 우리들은 모두가 다 들어와 살게 돼 있다. 그런데 모두가 가고자 하는 곳은 중앙수도원이다. 그런데 동산수도원에 사는 어떤 원로들은 여기가 좋다고 하고, 아산에 있는 원로들은 또 거기가 좋다고 하더라. 다 사는 곳에서 만족을 얻는 것 같다. 그래서 따로 수도원을 신축하는 것보다 미륵정사 등과 같은 유휴기관을 잘 수리해서 뜻맞는 원로교무 5~6명이서 살 수 있도록 권장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수도원 하나 짓는데 큰 돈이 들어갈 뿐 아니라 퇴임자가 가장 많은 이 시기가 지나면 나중에 텅텅 비어질 날이 온다.

박= 교정원에서 만일 앞으로 정양시설이 부족하다고 이것 때문에 정년연장을 하자고 한다면 교단에 희망이 없는 일이다. 지금 인력들을 수급해야 하는데, 수급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길러지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잠깐동안 필요해서 정년연장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퇴임자들이 어디 갈 데가 없으니 정년연장을 하겠다는 생각이면 문제가 있다.

최= 나도 정양시설이 부족해서 정년연장을 말한다면 안될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족한 정양시설 문제는 중앙수도원에만 들어가야 정통 정녀로 인정받는다는 생각에서다. 우리 의식구조를 바꿔야 한다. 지금 통합교당으로 놀리고 있는 교당위주로 퇴임자 몇 명씩 생활하다가 정말 힘들 때 수도원으로 들어가야지 방 없는 수도원에 모두 들어가려고 하는게 문제다.

김정심 원로교무
김정심 원로교무

부족한 정양시설 대책
유휴시설 등 잘 고쳐서
뜻맞는 동지들
함께 살도록 장려해야

퇴임 많은 시기 지나면
큰 돈 들여 세운 수도원
텅텅 비게 돼

 

정년연장은 현재 1~2급 교무숫자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모두 퇴임해버리면 교단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박= 사회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감각과 기능으로 본다. 감각과 기능은 노령이 되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노령사회에서 아무리 생산성을 이야기해봤자 어떻게 헤쳐나갈 수 없는 문제다. 지금 만 68세 정년을 만 74세까지 올리자는 것은 교무 고령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 교화가 안되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종교에 관심이 적어진 탓도 있겠지만, 감각과 기능이 떨어진 옛날 방식의 교화를 그대로 고수하기 때문이다. 교화인력이 부족하다면 왜 안들어오는지 충원할 생각을 해야지 나가야 할 사람 못나가게 붙잡는 것은 너무 소극적인 발상같다.

정년연장이 단점만 있는게 아니고 장점도 있을 것 같은데
박= 이것을 교단에서 이미 결정했으면 장점만 찾을 것이다. 한 세대의 감각과 기능은 30년을 못견딘다. 잘나가는 회사일수록 정년이 빠르다. 그 이유가 뭐냐면 사회조직에서는 감각과 기능이 중요하다. 이것이 무너지면 운영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다.

이= 혼자사는 삶을 지향했을 경우라야 정년연장이 가능하다. 지금 나보고 다시 나가서 살라고 하면 상담해주고, 설법해주고 그런 것만 가능하다. 불교의 조실스님처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있으니 문제다.

김= 나는 퇴임이후에 어느 교당에 사정이 생겨 거기서 1년을 산 적이 있다. 처음에는 좋았다. 그런데 꽃꽂이 할 꽃을 사러 1시간20분 버스를 탔다. 혼자 청소해야지 밥 차려 먹어야지, 그동안 부교무·보좌교무가 했던 일을 갑자기 하려니 너무 힘들더라. 게다가 원티스, 주보 만들기 등 기능적인 부분들은 너무나 떨어짐을 느꼈다.

이= 어느 중년 여자교무하고 이야기하다 깜짝 놀란 말을 들었다. 요즘 중년 40~50대 로망이 뭐냐고 물었더니, 교당에 가서 혼자 사는 것이란다. 깜짝 놀랐다. 그래서 과연 청소년교화가 될 것이지. 일반교화만 하겠다는 말이다. 이래서는 미래교화 전망이 밝을 수 없다. 대체적으로 교화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단독 교무가 60~70%일 것이다. 청소년 교화 안보는 교당이 엄청나게 많더라.

김= 내가 어느 시골교당을 갔는데 그곳 교무가 앞으로 정년연장되면 거기서 살겠다고 하더라. 시골에서 할머니 교도들이 풀 다 매주고 먹을 것 같다주고 다 해줘서 너무 좋다고. 깜짝 놀랐다. 요즘 용금이 오른다고 하는데 5급지는 안나오지만 6급지는 그대로 나온다면서 6급지가 로망이라고 말한다. 교무들이 사기도 없고 의욕도 없다. 정년연장 이전에 교단적으로 이런 것들을 먼저 진단해야 할 것 같다.

최도인 원로교무

정년연장, 72세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
만 74세는 너무 과도해

노후 정양도
힘이 있을 때 하는 것
자원봉사 얼마든지 가능

 

젊은교역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정년연장한 분들을 5~6급지를 권장한다는 말이 있다
최= 지금 5~6급지로 보낸다는 이야기인지.  누가 정년연장하겠다는 이야기도 안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벌써 나오는지 모르겠다.

박= 그것은 5~6급지에 속한 농촌이나 도시 교화 안하겠다는 소리다. 청소년교화가 없어진다. 70살 먹은 교무가 학생들 법회를 볼 수 있겠나. 이건 진취적인 방식이 아니다.

이= 그런데 5~6급지를 가려면 기동력이 더 있어야 한다. 차도 혼자 몰고 다닐 줄 알아야 하고, 밥도 스스로 잘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그럴 자신은 없다.

박= 5~6급지는 더 진취적이고 도전해야 하는 곳이다.

김= 내가 갔던 곳에서 승합차를 못 몰았다. 그래서 나는 여기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했었다.

최= 5~6급지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곳에서 무언가 활동하면 된다고 쉽게 말한다. 지금 가봐라. 교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요즘에는 복지관에서 교양강좌, 요가, 건강센터 다 시설로 되어 있다.

젊은교역자들이 5~6급지 주임으로 처음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교화는 잘 안되고 방향도 잘 잡지 못하다가 성공보다는 실패에 정체돼 사는 시간이 오래간다는 게 문제다
김= 나이드신 분들이 그런 곳을 지켜주고, 젊은교역자들이 뛸수 있는 곳으로 보내자는 말인데, 우리는 이미 경험했으니까 당연히 해줄 수 있다.

이= 내가 부교무로만 계속 살다가 전농동에 주임으로 간 때가 38살이었다. 그때 교도수 배가운동을 했다. 그때 그 경험이 굉장히 크더라.

박= 5~6급지라고 다 나이드신 분이 가는 방식으로는 안된다. 적어도 교구단위가 있으면 젊은 사람도 있고 나이든 사람도 있고 함께 어울려서 가야지. 나이든 사람만 보낸다는 것은 5~6급지는 전부 포기한다는 것 밖에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 농촌에 청소년이 없다고 하지만 찾아보면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있다. 감각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그런 곳에서도 인재를 발굴하게 된다.

이= 젊어도 시골에 더 적성이 맞은 사람이 있고, 나이들어도 도시가 더 적성이 맞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선택하도록 하면 좋겠다.

박달식 원로교무

조직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감각과 기능
노령 되면 떨어지게 돼

교화인력 부족한데
나가야 할 사람
붙잡는 격 되어서는 곤란해

 

교정원에서는 만 74세로 정년연장을 제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나는 위인설관(爲人設官)을 안좋아한다. 그런 차원에서 만 71세까지로 했으면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지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최= 내 나이가 72세다. 솔직하게 말해서 난 아직까지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퇴임할 때 우리가 다같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원에 가면 원로님들이 그러신다. "벌써오냐?" 나는 72세까지는 가능하다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안에 주관적인 건강상 명퇴도 있고, 더 이상 하고 싶으면 자원봉사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무적으로 만 74세까지 하라고 하면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노후 정양도 힘이 있을 때 해야하지 않겠나.

김= 지금 만 68세 정년을 해놓아도 조기 퇴임한 사람, 자원봉사한 사람 제각각이다. 만 74세로 해놓는다 해도 똑같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만 68세 퇴임한다고 하니까 다들 '이제 몇 년 남았다, 몇 년 남았다' 하면서 산다. 나도 3년 정도 해보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6년은 너무 많이 가버리는 것 같다.

덧붙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박= 나는 정년연장도 좋다. 지금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교단이 이 문제에 양분되어 가는 흐름이 굉장히 걱정된다.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는 3년연장이나 6년연장이라고 평행선을 그을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면서 교단에 두 부류가 형성될 것 같다. 이것도 갑자기 올해 교정원에서 시행하기 위해 의견을 묻는 것도 아니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6년을 한다고 하니까 젊은 사람들이 특히 반대하는 것 같다.

김= 이게 내년부터 바로 실행되는 것인가.

박= 나는 걱정된다. 적어도 1년동안은 의식조사라도 하고, 설명하는 시간도 갖고 해야 하는데. 오늘은 또 정양시설 부족 때문에 정년연장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김= 수도원에는 그렇게 소문이 이미 다 났다.

이정택 원로교무

교당 노쇠화 현상
3040에 관심 가져야
생생약동 살아나

교단도 마찬가지
3040 세대들에게
투자하며 키워내야

 

정양시설부족과 인력수급 심각성을 같이 듣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김= 우리들 입장에서는 지금이라도 교단이 필요하다면 나가서 뛸 수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갑자기 정해진 6년 연장을 하루아침에 수위단에서 결정하는 방식은 지양했으면 한다. 굳이 한다면 3년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박= 개인적인 감상은 후배들이 훨씬 낫다. 글쓰고 교화하는 것 모든 면에서다. 초등학교 선생님들 정년은 65세에서 61세로 낮췄다. 심성적으로는 손자 사랑하듯이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교육은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례로 정년연장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 나는 33년동안 현장에서 교화를 했다. 교당이 자꾸 노쇠화된다. 그런데 지금 교당을 생생약동하게 만들려면 3040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투자하고 키우다보면 청소년교화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된다. 일은 5060이 해야 한다. 교단도 마찬가지다. 교당에서도 3040에 관심을 갖으면 교화가 살아나듯이, 교단도 3040에 관심을 갖고 잘 키워내지 못하면 금방 노쇠화되어 버린다.

최= 연장에 대해서는 찬성이다. 72세까지는 괜찮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의욕도 건강도 능력도 아직은 괜찮다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회상이 살아나려면 차별을 없애야 한다. 대종사님은 지우차별만 내놓으셨다. 그런데 교단은 지우차별이 아니라 급지차별로 본다. 나는 황등에 살아봤기 때문에 수도원에 대한 로망이 없다.

이= 우리 때는 40년 근무하고 퇴임하지만 후진들은 대개 나이가 차서 출가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30년 근무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은 정년연장과 연관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회=안세명 asm@wonnews.co.kr

[2019년 7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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