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큰 발심이 있는 사람은 작은 욕심을 내지 말라고 당부한다. 만약 큰 공부에 발심한 사람이 작은 욕심을 내게 되면 큰 발심을 이루는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부인들은 반드시 세간의 모든 탐착과 애욕을 능히 불고하여야만이 성불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날 회화시간에 전음광 선진은 공부인과 비공부인의 다른점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공부인은 때의 동·정과 일의 유·무를 헤아릴 것 없이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이 삼학을 공부로 계속하는 까닭에 법대로 꾸준히만 계속한다면 반드시 큰 인격을 완성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종사는 다음 세가지 예를 들어 공부인과 비공부인의 차이를 설명했다. "여기에 세 사람이 모여 앉았는데 한 사람은 기계의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은 좌선을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은 그저 무료히 앉아 있다 하면, 외면으로 보아 그들이 앉아 있는 모양은 별로 다를 것이 없으나, 오랜 시일을 계속한 후에는 각각 큰 차이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기계 연구를 한 사람은 어떠한 발명이 나타날 것이고, 좌선에 힘쓴 사람은 정신에 정력을 얻을 것이며, 무료도일한 사람은 아무 성과가 없을 것이니 이와같이 사람이 무엇이나  하는 것을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법문한다.

이처럼 마음을 살피고 대조하는 마음공부인들은 한결같이 상시일기 기재를 오래오래 계속한다. 대종사는 상시일기를 꾸준하게 기재하는 제자를 칭찬하며 일생동안 자기 스스로 죄가 얼마나 쌓였는지 복을 얼마나 지었는지 사실로 기재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꾸준히 계속하게 되면 모두가 초범입성의 큰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람이 무슨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성을 쉬지 아니하면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므로 이것이 바로 성공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대산종사는 우리가 공부를 해 나가는 데에 동정일여 공부와 영육쌍전 공부로 공부사업을 병진하는 공부에 계속하는 정성을 쉬지말라고 당부한다. 만약 수양을 잘한다고 해서 늘 좌선만 한다든지, 연구를 잘한다고 해서 늘 생각만 계속한다든지 취사를 잘한다고 해서 늘 행(行)에만 국집되는 공부가 아니라 선(禪)할 때는 선하고, 연구할 때는 연구하고 행할 때는 행하여 오직 중도를 잡아서 어느 곳 어느 일에 기울어지거나 우치(愚痴)하거나 과(過)하거나 불급(不及)함이 없게 삼학을 공부하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매순간 경계마다 공부찬스로 알고 공부꺼리로 삼아 깊이 생각하는 심사공부로 지혜을 닦기에 힘쓰고, 여유공부로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데 힘쓰며, 자기가 자기를 훈련시키는데 정성을 계속해야겠다.

정산종사는 우리가 이 도량에 사는 것이 근본에 있어서는 마음 공부 하나 하기 위함이니, 공부를 하려 함에 의식을 준비하게 되고, 그러기 위하여 나 하나만이 아닌 여러 대중이 같이 일도 하고 사업도 하고 기관도 벌였거늘 공부인 가운데 혹 그 근본을 잊어 버리고 속된 욕심과 헛된 영화에 마음을 흘려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으니 순간순간 마음을 살피고 대조하는데 정성을 쉬지않고 계속하는  공부인이 되어야 겠다. 

/원광보건대학

[2019년 7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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